새해가 되거나 여름이 다가오면 많은 이들이 다이어트를 생각한다. 올해는 살을 빼서, 건강해지고 예쁜 옷맵시도 뽐내려는 기대에 부풀어, 힘든 다이어트를 계획하고 맛있는 음식들을 아쉬워하며 멀리한다.
‘작심 3일은 넘겨야지’ 하고 다짐을 해보지만 하루하루가 쉽지 않다. 머릿속엔 아득히 맛있는 음식들만 생각나고 이렇게까지 하면서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에 어금니 깨문 작심도 이내 무너지고 만다. ‘아, 이번에도 실패인가, 결국 지방흡입 수술을 알아봐야 하나?’ 하는 부담감과 불안감은 한층 더 다른 고민을 낳게 된다. 필자는 이러한 스토리를 많이 접하기에 이제는 그러려니~ 하는 일상이 되어 버렸다. 어떻게 하는 것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고, 힘들지 않으면서, 예쁜 몸매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일까?
17년째 지방흡입 시술을 해 오면서, 다이어트가 유난히 힘든 분들이 있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여성이면서 골격이 큰 경우가 그러한데 뼈가 가늘게 태어난 분들은 이런 고민이 이해가 잘 되지 않겠지만, 가녀린 몸매는 커녕 튼튼하고 굵은 통뼈를 가진 분들은 반복되는 고된 다이어트로 고생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큰 맘먹고 지방흡입 상담을 받으러 온 분들을 보면 먼저 진심 어린 위로의 말부터 건네게 된다. 기본부터 따지자면, 기대치를 다르게 정하면서 상담을 시작한다. 왜냐하면 가녀린 뼈와 통뼈는 몸매의 기본 틀을 다르게 형성하기 때문이다. 뼈가 굵은 만큼 근육도 많이 붙게 되므로 제지방량(Lean body mass)이 상대적으로 많고 이에 따라 체지방도 보다 쉽게 축적되는 경향이 있다.
근육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급격한 다이어트와 운동에 따라 체중이 쉽게 줄어들기도 하지만, 원래 근육이 많았던 터라 중단했을 때 회복(요요현상)도 그만큼 빨리 되는 특징이 있으므로 바디라인이 전체가 가늘어지는 목표보다는 커브 라인이 살아나는 바디라인을 가꾸는 쪽이 이런 분들에게는 훨씬 유리하다.
아울러, 잘 빠지지 않는 피하지방조직은 지방흡입으로 일시에 빠르게 제거하고 식이조절을 겸하여 다이어트를 가볍게 이어주면, 잘 빠지지 않는 부분이 이미 제거되어 있기 때문에 다이어트 효과도 빠른 속도로 나타나고 유지 또한 쉬울 뿐 아니라 바디라인이 더욱 멋지게 살아나게 되어 만족도가 높아진다.
다이어트를 해보다 안되면 지방흡입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바다라인을 잘 분석한 다음 적절한 지방흡입을 통해 잘 빠지지 않는 부분들을 정리하면서 다이어트와 운동을 유지해 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의미이다. 피하 지방이 많은 여성의 경우엔 더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피하지방이 상대적으로 많은 여성의 경우에는, 다이어트로는 잘 빠지지 않는 특징적인 부위들이 있기 마련이다. 이런 부위들은 다이어트로도 관리가 안되기 때문에, 사실 상 지방흡입 외엔 달리 해결방법이 없기도 하다. 통증이 거의 없고, 일상 활동에 영향이 적다면 지방흡입을 망설일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본다.
단, 지방흡입으로 피부가 울퉁불퉁하거나 쭈글쭈글 해진다면 이는 피해야 한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시술이 전제되어야 지방흡입 수술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지방흡입을 통한 스마트한 자기관리의 시대, 자신의 골격의 크기가 어떠한 지, 현재 근육 량과 잘 빠지지 않는 피하지방 등을 잘 파악하여 지방흡입을 통해 일차적인 해결을 한 후 다이어트와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효과적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한다.
글: FATS 학회 성기수 부회장/ 라일락BLC클리닉 원장 (로이슈 의료칼럼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