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장애인의 교육권 보장을 위해 2004년에 결성된 대구장애인교육권연대(이하 연대)는 지난 3월 대구교육감 후보자인 강은희, 김사열, 홍덕률 후보에게 △장애인교육 공공성 강화 △통합교육 환경 강화 △특수교육 내실화 △장애인평생교육 지원확대 등 4개 분야 17개 정책을 전달하고 장애인교육권 보장 정책공약 협약 체결을 요구했다.
연대의 협약제안에 대해 김사열 후보·홍덕률 후보는 4월 17일 협약을 체결했으나 강은희 후보 측은 검토할 시간을 요청했고 4월말까지 숙의할 시간을 가지는 것으로 연대 측과 협의했다고 전했다.
이후 연대와 강은희 후보 측은 5월부터 총 세 차례의 실무협의를 통해 협의 문안을 조율했으나, 강은희 후보 측은 6월 7일 답변서를 통해 대다수의 정책요구에 대해 구체적인 예산, 수치 등을 명시하지 않는 방향으로 정정‧변경 회신해 왔다고 했다.
대구장애인교육권연대 전은애 공동대표 (함께하는장애인부모회 회장)는 강은희 후보 측의 답변서에 대해 "충분히 검토가 필요하다고해서 두 달이나 시간을 드렸고 이후 한 달간 세 차례 실무협의를 하지 않았는가"라며 반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산 빼고 수치 빼고 노력한다는 말만 들어간 협약서는 결국 상황 논리에 따라 하지 않겠다는 말로 들린다"며 "강은희 후보의 슬로건이 한 아이도 놓치지 않는 '다품교육'이다. 다 품겠다고 이야기하시더니 사회적으로 지원이 가장 절실한 장애인과 가족은 결국 외면하는 것 아니냐. 이는 다품교육이 아니라, 골라 품는 골품교육이다" 강하게 비판했다.
전용모 기자 sisalaw@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