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흉부외과 교수 이재훈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대동맥의 어느 한 부분이 정상 지름보다 1.5배보다 커지면 '복부대동맥류'로 진단한다. 여자보다는 남자에게서 발생률이 높으며 대동맥류는 천천히 몇 해에 걸쳐 진행되기 때문에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원인은 주로 대동맥 벽의 동맥경화 등의 노화에 의한 퇴행성 병변 즉 혈관벽에 지방이 가라앉아 붙어버린 침착물이 쌓여 발생할 수 있으며, 유전, 외상에 의해 일어나기도 한다. 약 75%는 복부에 생기고 25%는 흉부의 대동맥에서 발생한다.
복부대동맥류는 시간을 두고 마치 시한폭탄처럼 천천히 커지다가 갑자기 파열되어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질환으로 주로 고혈압을 가진 환자에게서 많이 발생하며, 고령화 사회를 맞아 최근 발생빈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 별다른 증상 없는 복부대동맥류, 파열되면 사망률 70% 이상
복부대동맥류는 대부분의 경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병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복부에서 혹이나 덩어리(종괴)가 만져지는 경우가 있으며, 배꼽과 허리 및 복부 쪽에 통증 증상과 복부 팽만감 및 더부룩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없다가도 혈관이 부풀어 올라 한계치까지 도달하여 파열되면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할 수도 있는 위험한 질환이기 때문에 명치와 배꼽 사이 심장처럼 박동감 등의 증상이 느껴진다면 즉시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 수술과 스텐트 삽입을 동시에 하는 하이브리드 수술법, 회복은 빠르고 부작용은 적게
기존의 치료법은 가슴이나 배를 열고 부풀어 오른 대동맥 부위를 잘라내고 인조혈관으로 대체하는 수술법을 사용하였으나 경피적 스텐트 삽입술이 도입된 후에는 대동맥류의 위치와 모양이 적합하다고 판단될 때 제한적으로 경피적 스텐트(인조철망)를 삽입하여 치료할 수 있다.
이는 피부에 구멍을 내어 시술에 필요한 도구를 병변까지 삽입하여 치료하는 방법으로 수술과 비교하여 입원기간과 회복기간이 짧고, 발생하는 합병증도 적다는 장점이 있다.
복부대동맥류의 경우 경피적 스텐트 삽입을 우선 고려할 수 있고, 흉부대동맥류의 경우 발생 위치에 따라서 기존의 수술법을 적용하거나 최근에는 수술과 스텐트 삽입을 동시에 실시하여 완치하는 하이브리드(hybrid) 수술법, 간단히 스텐트 삽입술만 시행하는 경우가 있다.
◇복부대동맥류 예방수칙 6가지
1. 금연
2. 음주자제
3. 혈압관리
4. 규칙적 운동
5. 체중조절
6. 정기검사
임한희 기자 newyork291@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