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1만번의 실패는 성공을 보장하는 훌륭한 밑거름

기사입력:2018-06-02 11:10:15
로이슈 심준보 기자
로이슈 심준보 기자
[로이슈 심준보 기자]

조선 최고의 과학자로 유명한 장영실. 그는 자격루와 같은 혁신적인 발명품을 만들며 노비 신분에서 종3품의 벼슬까지 올랐다. 엄청난 신분상승은 그가 연이어 만들어 낸 다양한 성공의 결과였다. 하지만 그는 단 한번의 실패로 역사에서 사라지고 만다. 자신이 만든 임금의 가마가 부서지자 곤장 80대를 맞고 궁궐에서 쫓겨난 것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속담이다. 하지만 정작 한국사회에서 실패는 용인되지 않는다. 조선 시대가 아닌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도 그렇다.

그러나 서구사회는 우리와는 다른 관점을 갖고 있다. 실패를 거듭해야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실패한 결과물만을 전시하는 전시관과 실패를 연구하는 전문 연구소가 있을 정도다.

"We are existing for failure(실패하기 위해 존재한다)"

미국의 제약사 쉐링 플라우 연구소의 회장을 역임했던 세실 B. 피켓(Dr. Cecil B. Pickett)이 어느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신약개발 사업은 최종 승인을 받기까지 보통 12년 이상 걸리고 평균 1조7000억이 드는데 성공확률은 0.02%에 불과하다니 틀린 말이 아니다.

작년 국내 한 포럼에 연사로 참여했던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의 고위 임원은 강연을 통해 이런 말을 했다. "1개의 약을 출시하기 위해 1만번의 실패를 거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얻은 수많은 데이터는 최적의 결과를 도출하는 데 밑거름이 된다."

실패를 단지 실패로만 보지 않고 자산으로 만드는 것이다. 실패의 원인을 분석해 성공의 단초를 만드는 것이다. 잘못된 프로세스를 하나하나 점검해 보완하고 혁신을 만들어 낸다.

최근 글로벌 정치, 경제 환경은 극도의 불확실성이 지배하고 있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는 실패의 확률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실패를 금기시하고 덮어버리면 실패는 반복된다. 실패의 경험을 자산으로 만드는 지혜가 필요하다.

우리는 실패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대형 안전사고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를 장식한다. 금융사의 고객정보 유출사고, 전산장애 등도 잊을만하면 일어난다. 최근의 삼성증권 배당 사고도 그렇다.

우리 사회는 이 같은 실패를 엄하게 탓한다. 당연하다. 하지만 탓만 하면서 실패를 자산으로 만드는 기회를 잃으면 안 된다.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을 정복했던 에드먼드 힐러리는 자신의 파트너로 정상정복에 가장 많은 실패를 경험했던 텐징 노르게이를 택했다. 실패의 경험을 밑거름 삼아 정상정복에 성공한 것이다.

앞서 살펴본 노바티스의 사례처럼 1만번의 실패경험을 혁신적인 신약개발로 이어가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심준보 기자 sjb@r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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