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수술이든 간에, 수술을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통증과 수술 시의 고통을 피하고 싶은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이를 줄이기 위한 국소마취의 방법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지방흡입에 국소마취를 보다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튜머슨트 방법이 도입된 것도 이미 수십년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도 기본적인 술기에 익숙하지 않으면서 시술에 임하는 경우를 간혹 볼 때면, 안타까운 마음을 피하긴 어렵다.
튜머슨트 국소마취는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는 단어지만, 지방흡입이나 지방이식을 하는 지방성형 관련 시술 의사들이라면, 항상 기본적으로 시술하는 지방수술의 파트너와 같은 마취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전신마취가 시술하는 의사들에겐 더욱 편리한 방법인 건 두말할 필요가 없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가급적 가볍고 안전하게 시술을 마치고 일상에 복귀하고자 하는 마음에 국소마취를 찾게 되기도 하고, 또, 지방흡입의 경우 전신마취를 하더라도 국소마취가 같이 동반되어야 시술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마칠 수 있기 때문에, 튜머슨트 국소마취는 지방 수술의 기본이 될 수 밖에 없다.

지방흡입 수술은 피부 아래층에 위치하고 있는 지방조직을 고르고 예쁘게 흡입해 주어, 갸름하고 슬림한 바디라인을 돋보이게 하는 수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지방조직은 오렌지처럼 껍질 아래에 서로 밀착해서 붙어 있기 때문에, 그냥 뜯어내면 불규칙하고 듬성 듬성 빈자리가 생기게 되므로 지방조직과 알맹이 사이사이에 고르게 용액을 주입하여 지방조직이 물에 부풀어 오르듯 조직을 고르게 팽창시켜 주면, 알맹이들이 떨어지기에 좋은 여건이 만들어 지게 되고, 주변에 있는 용액들 사이사이로 자유롭게 움직이기 편리한 공간도 제공하게 된다.

두께 1cm인 지방조직을 용액을 이용해 2cm 두께로 부풀려 주면, 풍선에 공기가 가득 찬 것처럼 빵빵한 상태가 되며, 이렇게 부풀려진 상태를 튜머슨트(Tumescent) 라는 용어로 표현한다. 이렇게 하면, 지방 알맹이들이 좀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고, 지방을 흡입해 내기에도 편리한 상태가 된다. 지방 흡입 후에 절개 부분으로 빨간색 용액이 흘러 나오는 것도, 용액이 일부 남아서 혈액이 살짝 섞인 빨간 색으로 스며 나오는 것이다. 나머지는 수술하는 의사의 술기에 따라 얼마나 많이 고르게, 그리고 몸매가 살아나도록 하느냐 하는 부분이다.

튜머슨트는 국소마취를 기본으로 발달한 방법이기 때문에 국소마취를 잘 하여야, 수술 도중 고통이나 수술 후 통증을 줄일 수 있다. 튜머슨트 방법에만 너무 집착하다 보면, 정작 지방흡입 후에 남아 있게 되는 피부나 다른 조직의 마취를 소홀히 하기 쉽고 그런 경우, 수술 후 심한 통증에 시달리게 될 확률이 높다.

국소마취와 튜머슨트 상태를 잘 만든 다음에는 지방 수술이 어려울 상황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이 튜머슨트 용액에는 출혈을 조절하는 약물이 함께 사용되므로, 수술도중이나 수술 후 지나친 출혈로 힘들어질 상황도 거의 없어진다. 의사 입장에서는 차분하게 지방을 제거하면서 몸매 다듬기에 집중할 수 있으므로, 회복기나 장기적인 결과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더불어 고객의 편안함이나 만족감도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결과가 만들어진다.
글: FATS 학회 성기수 부회장/ 라일락BLC클리닉 원장 (로이슈 의료칼럼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