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현대건설은 대치쌍용2차에서 지난해 11월 조합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돌연 입찰 포기를 공식화했다. 이로 인해 대치쌍용2차의 시공자 선정은 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결국 유찰됐고 조합원들이 느낀 상실감도 컸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에 입장을 바꿔 선공에 나섰다. 이러한 현대건설의 입장 변화에 대해 업계에서는 ‘오너 교체’가 결정적 요인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정수현 전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 반포주공1단지1·2·4주구를 수주한 이후 정비사업 수주를 자제하라는 지침을 내렸고 이로 인해 현대건설은 대치쌍용2차에서도 입찰 포기를 선언했다. 그러나 지난 1월 초 선임된 박동욱 신임 대표이사 사장이 기조를 바꿔 정비사업 수주에 매진할 것을 주문했고 대치쌍용2차에서 나갔던 현대건설이 다시 돌아오게 됐다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대치쌍용2차 재건축 시공권을 놓고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의 2파전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대건설의 경우 이미 보증금을 내 입찰을 기정사실화했고, 1차 때 입찰했던 대우건설은 여전히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이유에서다.
대치쌍용2차는 오는 4월 30일 입찰마감을 앞두고 있다. 이날 입찰이 성립되면 오는 6월 2일 총회를 열고 최종 시공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 사업은 대치동 65번지 일대 2만4484㎡를 사업구역으로 하며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지상 35층, 6개동 총 560세대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다. 총 조합원(조합설립 동의 토지등소유자)은 지난해 9월 사업시행인가 기준 365명이다.
최영록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