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수 원장 MD 칼럼] "병원에서 일상을 보내는 이야기"

기사입력:2018-03-13 16:55:31
FATS 학회 성기수 부회장/ 라일락BLC클리닉 원장

FATS 학회 성기수 부회장/ 라일락BLC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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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임한희 기자]
전문직에 듬직해 보이는 의사의 병원에서의 생활은 알고 보면 갑갑한 공간에서 하루 종일 활동해야 하는, 한평 인생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다소 갑갑한 직업 중 하나다.

아침에 출근을 하면 상담하러 오는 분들과 처음 인사하고, 고민을 들어보고, 내가 해 줄 수 있는 부분과 다른 전문가를 찾아가야 하는 부분,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 등등을 얘기하다 보면 어느새 30~40분이 휙 지나간다.

그 이후 시간이 나면 지방흡입, 지방이식, 줄기세포에 관련된 업데이트되는 새로운 소식을 찾아 보게 되고, 그러다 또 시간이 날 때면(2002년부터 지방에 대한 시술만 전문적으로 하다 보니) 다른 분야는 바보가 될까 싶어 관련 사항을 공부를 한다. 이후 진료가 끝나면 관련 연구나 모임에도 소홀히 하기는 어려워 참석하다 보면 하루가 지나간다.

상담 후 지방흡입 또는 지방흡입을 위해 체성분검사를 시행하고 나면, 약간은 불안한 듯한 눈빛으로 자신의 체지방량을 확인하고자 하는 환자분들께 항상 지방보다는 골격과 근육 무게에 먼저 초점을 맞추어 설명을 시작한다. 건물로 비추어 본다면 뼈대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지방은 이 건물의 뼈대를 바깥으로 둘러 싸고 있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가능한 바디라인과 제거 가능한 지방의 정도, 그리고 현실적인 목표가 정해지게 될 것이다. 다음은 안전에 관한 상담, 그리고 시술방법과 시술 후 회복에 대한 설명 등이 따르게 된다. 차리리 수술 자체는 일사천리로 진행이 빠르다.

15년 이상 해 온 일이라,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구석구석 디자인을 확인하면서, 환자분이 안전하게 일어날 때까지 눈을 떼지 않고 확인을 거듭하지만, 2시간을 넘을 일이 거의 없다. ‘벌써 끝났어요? 잠깐 꿈 꾼 거 같은데,,,’ 하는 반응은 수술 직후 듣는 이야기이고, ‘왜 이렇게 아무렇지 않죠? 오늘 놀러 가도 되나요?’ 이런 반응은 다음 날 상처 소독하러 와서 하는 얘기다.

지방흡입과 지방이식으로 상담실과 수술실을 들랑거리며 하루가 간다. 잠깐 짬이 나면 지방흡입과 지방이식, 그리고 줄기세포에 관해 강의나 해외 학회 준비를 해야 한다. 맨날 하는 일인데 준비할거나 뭐가 있나 하는 얘기들을 듣지만, 혹시나 시대에 쳐지지 않을까, 듣는 의사들이 이해를 잘 할까? 아니면 너무 난해한 건 아닌가? 내 영어 실력은? 등등 확인하고 정리를 거듭하는 시간은 늘 분주하다.

그나마, 각종 해외 학회나 세미나, 교육 등으로 간간이 바람 한 번 쐬고 다니는 길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그러면서도, 주말이나 간간이 학회 모임이나 준비 등으로 휴식 시간이 사라지면, 그 안타까움은 가족에게 미안함으로 고개가 숙여진다.

지방흡입, 지방이식, 지방줄기세포. 이 분야만 줄기차게 15년이 넘었다. 다른 건 이제 남의 일처럼 느껴진다. 겨우 눈동냥으로 친구가 물어보면 소개나 해줄 정도. 전문가가 오히려 안목이 더 협소해 지는 안타까움 비슷한 감정이 있어, 오히려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 어느날은 전화나 이메일, 그리고 각종 SNS를 통해, 국내외 분들에게 문의나 상담이 들어온다. 시술 환자가 이런 고민이 생겼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시술을 어떻게 하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할 수 있나, 병원내 세미나가 언제 있나, 지방흡입과 지방이식 수술을 배우려면 어떻게 하면 되나, 등등 의료진들의 고민들부터, 어떻게 알았는지 카톡이나 위챗, 이메일 등 다양한 경로로 수술을 문의해 오는 해외 환자분들까지, 참으로 글로벌한 세상이 된 것은 분명하다.

사는 거리는 멀어도 연락 가능한 거리는 지척에 있다. 그래서인지 내가 시술한 환자분들은 의료인이거나 그 가족, 혹은 근무하는 직원들 등 연관 분야에서 오는 분들이 참 많은 것 같다. 해외 의사분들도. 기뻐해야 할지, 부담 가득인지. 그래도 수술실에 들어가서 땀 흘릴 때는 똑같다는 생각이다. 환자분은 환자이고, 난 안전한 시술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글: FATS 학회 성기수 부회장/ 라일락BLC클리닉 원장 (로이슈 의료칼럼위원)

임한희 기자 newyork291@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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