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401건의 시료를 분석한 결과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18건(검출률 4.5%)이었다. 농산물 80건 중 노로바이러스 검출된 것은 3건(3.8%)으로, 양배추(2건)와 오이(1건)였다. 농업용수(80건)에선 6건(7.5%), 하천수(80건)에선 9건(11.3%)의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토양(80건)ㆍ가축분변(3건)ㆍ인체분변(78건)에선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일부 농업용수ㆍ하천수에서도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것은 농촌 주민이 겨울에도 물을 함부로 마셔선 안 된다는 것을 뜻한다. 겨울 가뭄으로 식수난을 겪는 일부 농촌지역에서 수돗물 공급이 끊기거나 제한 급수가 이뤄지면 지하수ㆍ농산물 전(前)처리용 물 등을 식수로 활용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에 더욱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선 ‘윈터 보미팅’(winter vomiting)으로 통한다. 겨울에 구토를 하게 하는 병이란 뜻이다. 이번 연구에서도 1∼2월에 채취한 시료에서의 노로바이러스 검출건수가 연간 전체 검출건수의 27.8%를 차지했다. 하지만 3∼5월에 채취한 시료의 노로바이러스 검출건수가 연간 전체 검출건수의 61.6%를 점유했다. 이는 겨울은 물론 늦봄까지는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경계를 늦출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6월에 채취한 시료에선 노로바이러스가 1건도 검출되지 않았다”며 “노로바이러스는 환경에 대한 생존력이 강해 계절에 상관없이 연중 발생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지적했다.
임한희 기자 newyork291@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