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유보한다더니..." 박진회 회장 꼼수논란 증폭

기사입력:2018-02-22 16:57:39
한국씨티은행 박진회 회장. (사진=씨티은행 홈페이지 갈무리)
한국씨티은행 박진회 회장. (사진=씨티은행 홈페이지 갈무리)
[로이슈 심준보 기자]
1000억원 수준의 배당 실시가 확정됨에 따라 한국씨티은행은 또다시 국부유출 논란에 휘말리게 됐다. 특히 연임이 결정되기 전 씨티은행 박진회 회장이 배당을 유보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과 관련, 연임을 위해 국내 여론의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한 꼼수를 부렸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씨티은행이 또다시 본사 배당과 관련 국부유출 논란에 휘말렸다. 올해에는 박진회 회장의 발언과 연관, 말바꾸기를 했다는 주장까지 함께 제기되며 씨티은행의 이미지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상태다. 또 박 회장 취임 이후 배당금이 급증했다는 점에서 박 회장이 국부유출에 주범이라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씨티은행은 박 회장이 10월에 취임한 2014년에는 509억원을 본사에 배당했다. 하지만 박 회장 취임 이듬해인 2015년에는 두 배를 넘는 1161억원, 2016년에는 1145억원을 배당한 바 있다. 올해에는 938억9133만원을 배당으로 책정, 지난해와 비교해도 만만치 않은 배당 규모를 확정시켜 놓은 상태다.

이에 앞서 박 회장은 지난해 6월 지점 통폐합 논란이 일자 “지난해 이익배당을 유보하기로 이사회에 건의했다”며 “국내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필요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는 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낸 바 있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6월 전국 133개 지점 중 90개 지점을 통폐합한다고 발표했다. 씨티은행은 표면적으로 차세대 소비자금융업으로써 디지털・모바일 역량 강화를 위한 조치라고 밝혔지만 실은 국내에서 철수하기 위한 발판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특히 1300명의 직원 중 대면 업무를 담당했던 1200명의 직원이 비대면업무에 투입됐다는 점에서 언제든지 구조조정을 할 수 있도록 인력을 배치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지점 통폐합 당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씨티은행지부는 “국내에서 거둔 이익을 국내 금융 소비자나 금융 노동자에게 지급하지 않고 미국 본사에 보내는 걸로 모자라, 이제는 국내 시장에서 ‘먹튀’하겠다는 것이 아니냐”며 항의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박진회 회장이 지난 10월 연임에 성공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논란이 잠잠해진 후 3년 연임에 성공한 박 회장이 미국 본사의 눈치를 보고 슬그머니 고배당 정책을 다시 꺼내든 게 아니냐는 것이다.

박 회장은 당시 노조와의 마찰 및 여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점 통폐합의 공로를 인정받아 8억4100만원의 상여금을 받았다. 상여금과 기존 연봉 2억4000만원을 더한 10억8100만원을 수령해 지난해 상반기 국내 은행・금융지주사 임원 중 ‘연봉킹’에 올랐다. 당시 은행・금융권 회장 중 10억원이 넘는 급여를 수령한 이는 박 회장이 유일했다.

씨티은행의 고배당・국부유출 논란과 박 회장의 배당유보 검토 선언으로 금융업계에서는 당초 씨티은행의 배당금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하지만 씨티은행은 지난 12일 열린 이사회에서 총액 938억9133만원(보통주 295원・우선주 345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배당 성향(당기순이익 중 현금배당액의 비율)은 2016년 49%에 비해 35%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타 국내 은행이 20%대인 것을 감안할 때 높다. 이는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고배당을 자제하는 기조와도 맞지 않는다.

씨티은행측은 “영업점 통폐합으로 인한 민원・실적 부진을 대비해 배당 유보를 고려했으나 노사간 원만한 합의를 바탕으로 민원과 실적 모두 양호했다”며 “씨티은행의 경우 배당 후에도 국내은행과 견줄 수 없는 높은 수준의 BIS 자기자본비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준보 기자 sjb@r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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