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 신입생 중 알코올사용장애 상태로 판정된 학생은 전체의 40%였다. 5명 중 2명꼴이란 의미다. 연구팀은 최근 1년간 1회 이상 음주하고 알코올사용장애 선별검사인 AUDIT 점수가 8점 이상이면 알코올사용장애로 간주했다. 남학생의 알코올사용장애 보유 가능성은 여학생의 1.9배 이상이었다. 특히 아침식사를 결식하면 알코올사용장애 보유율이 약 1.4배 증가했다.
흡연은 대학생의 알코올 관련 문제 행동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평소 담배를 피우는 학생의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알코올사용장애 보유율이 4배에 달했다. 간접흡연도 직접 흡연만큼이나 위험했다. 하루 동안 간접흡연에 1시간 이상 노출되는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알코올사용장애 보유율이 1.7배 높았다.
김 교수는 논문에서 “대학 신입생의 음주 행동은 다른 학년 대학생의 음주 행동과 차이를 보일 수 있다”면서도 “해로운 음주 행동을 예방하기 위해선 흡연ㆍ간접흡연 노출을 최대한 피하고 (아침을 반드시 챙겨 먹는 등) 식생활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성별에 따라 알코올사용장애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약간 달랐다.
여학생의 경우 흡연뿐만 아니라 간접흡연 노출시간ㆍ수면시간ㆍ아침식사 여부 등 다양한 요인이 알코올사용장애 보유율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하루 6시간 이하 또는 8시간 이상 너무 짧거나 긴 수면시간을 가진 여학생은 적정 수면을 취하는 여학생에 비해 알코올사용장애 보유율이 1.3배 높았다. 하루 1시간 이상 간접흡연을 하거나 아침식사를 챙겨먹지 않는 경우에도 각각 2.5배ㆍ1.5배 증가했다.
김 교수는 논문에서 “남학생의 음주 행동은 흡연과 직접적 관련성을 갖는 반면 여학생의 음주 행동은 흡연뿐만 아니라 흡연 노출 환경과도 관련성이 깊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에선 최근 1년간 조금이라도 술을 마신 후 자동차ㆍ오토바이ㆍ자전거 등을 운전한 경험이 있는 사람을 ‘음주운전경험자’로 분류했다.
임한희 기자 newyork291@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