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1구역 재개발구역 시공권을 놓고 포스코사업단과 코오롱하늘채의 2파전 경쟁이 예상된다.(사진=로이슈)
이미지 확대보기이곳은 지난 2014년 6월 광명주택을 시공자로 선정한 이후 재개발사업이 장기간 표류했던 사업지다. 그러다 지난해 4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면서 활력을 되찾는 듯 했지만 시공자의 부도로 또다시 추진동력을 잃었다.
이후 사업재개를 위한 새 시공자 찾기에 나섰고 그 결과 대형건설사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시공자 선정을 치르게 됐다. 이번에 새 시공파트너를 선정하고 나면 동대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되기 위해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의 입찰제안서를 살펴보면 코오롱글로벌은 3.3㎡당 공사비로 421만원, 공사기간 32개월, 세대당 이사비 1000만원(시공자 500만원·사업비 500만원) 등을 제시했다. 여기에 스카이라운지 설치, 4베이(Bay) 평면 적용 등을 담은 ‘대안설계’를 추가로 제안했다.
이에 맞서는 포스코사업단은 3.3㎡당 공사비 427만원에 공사기간 37개월, 세대당 이사비 500만원(사업비) 등을 제시했다. 또 외관 및 조경 특화를 비롯해 특히 최근에 화제가 되고 있는 카카오와 연계한 스마트 시스템 특화를 적용했다.
현재 신암1구역이 포함된 신암재정비촉진지구의 경우 K2대구공항과 인접한 곳으로 위치 특성상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에 따라 고도제한을 받는다. 아파트가 일정 높이를 넘어설 수 없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포스코사업단은 조합이 받은 사업시행인가서를 기준으로 설계해 고도제한을 넘지 않았다. 이에 반해 코오롱글로벌은 고도제한을 무시한 채 아파트(113동) 상부에 스카이라운지를 설치하겠다는 대안설계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기존보다 세대수가 늘고 사업일정에도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믿기 어렵다는 눈치다. 인근 사업장에서 시공자가 제시한 대안설계를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했다가 오히려 세대수가 줄어든 사례가 있다는 이유에서다다.
실제로 신암6구역이 이같은 피해를 입었다. 이 구역은 지난 2016년 9월 H사를 시공자로 선정했다. 당시 H사는 1434세대로 짓겠다는 대안설계를 내놨고 조합원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조합은 실제 세대수를 1335세대로 낮춰 사업시행인가를 접수했다. 이후 지난해 말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는데 최종 1266세대로 70세대가 더 줄었다. 심지어 층수도 2개층이 날아갔다. 결국 사업기간만 늘어났을 뿐 나은 결과를 얻지 못한 셈이다.
한 조합원은 “수주전에서 건설사들이 내놓는 조합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현실성이 없는 대안설계를 내놓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는 적용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며 “이미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상황에서 부적합한 잣대를 적용해 설계를 변경한다는 것은 화를 자초하는 길이다”고 지적했다.
신암1구역은 오는 2월 7일 총회를 열고 시공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에 시공파트너 선정을 통해 재도약하는 게 최대 관건인 상황에서 코오롱글로벌이 제시한 대안설계와 이사비가 총회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최영록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