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 프리미엄’ 덕에 청약통장도 숲세권 아파트에 몰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 강동구에 분양된 ‘e편한세상 강동 에코포레’는 1순위 평균 14.0대 1을 기록했다. 단지 앞에는 25만 여㎡ 규모의 길동공원이 위치해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9월 경기도 김포에 나온 ‘한강메트로자이 2차’도 걸포중앙공원, 나진포천 등이 인접해 주목 받았으며 1순위 평균 8.04대 1의 경쟁률 기록 후 정당계약 기간 내 완판됐다.
기존에 공급된 단지도 몸값을 불렸다. 약 86만㎡ 공원과 함께 조성중인 경기도 의정부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파크(2018년 11월 입주예정)’는 전용면적 84㎡ 타입이 지난해 초 3억5000만원에 분양됐지만 올해 1월 4억원으로 올라 5000만원 웃돈이 붙었다. 백련산, 안산, 북한산 인근 서울 서대문구 ‘북한산 더샵’도 작년 12월 입주 때 전용면적 84㎡ 타입이 6억1000만원에 거래돼 1억3000만원 가량 가격이 뛰었다.
힐스테이트 송정 조감도.(사진=현대엔지니어링)
이미지 확대보기건설사별로도 미세먼지 차단 시스템을 도입해 입주민 건강 지키기에 나섰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주방 하부급기 시스템’을 신규분양 아파트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주방 창문을 열지 않고도 요리를 할 때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1/3 수준으로 줄이는 설계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9월 분양한 ‘래미안 강남포레스트’에 실내 미세먼지 측정 장치인 ‘IoT 홈큐브’를 선보였다. 외부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고 자동으로 실내 환기시스템을 작동시키는 방식이다. 현대건설은 분양 예정 단지 환기시스템에는 HEPA 필터를 장착, 대림산업은 ‘공기청정 환기 시스템’을 도입해 미세먼지를 줄일 계획이다.
미세먼지 걱정을 덜 수 있는 친환경 아파트 분양도 이어진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월 경북 구미시 송정동에서 ‘힐스테이트 송정’ 전용면적 59~104㎡ 526가구를 분양 할 예정이다. 금오산이 가까이 있어 올레길, 맨발 산책로, 잔디공원 이용이 쉬운 데다 송정배수지 체육공원, 시민휴식공원, 송정분수공원도 주변에 자리한다. 실내에서 음식물을 조리할 때 발생하는 초미세먼지제거에 효과적인 주방 하부급기 시스템도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효성이 3월 서대문구 홍제3구역 재개발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1116가구를 지으며 전용면적 39~114㎡ 417가구를 일반분양 할 예정이다. 인왕산 자락에 위치한데다 홍제천이 가까워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한화건설은 5월 노원구 상계주공8단지 재건축으로 1062가구 아파트를 공급하며 전용면적 74~114㎡ 80가구를 일반분양 계획을 잡고 있다. 이곳은 수락산, 온수근린공원, 중랑천이 인접하다.
2월 경기도 수원에서는 동문건설이 ‘수원 인계동 동문굿모닝힐’ 전용면적 63~79㎡ 298가구 분양 계획을 잡고 있다. 휴게광장, 체력단련시설, 다목적구장 등이 갖춰진 인계3호 공원(약 24만㎡)과 접한 아파트다. 인계3호 공원은 1단계 개발을 마쳤으며 2020년까지 2·3단계 개발이 진행 될 계획이다. 포스코건설도 같은 달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분당 더샵 파크리버’를 분양한다. 정자공원, 불곡산, 탄천 등이 가깝다. 아파트 506가구(전용면적 59~84㎡)와 주거용 오피스텔 165실(전용면적 84㎡)이 분양된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2월 하남시 감일지구에 선보일 ‘하남 포웰시티’에는 미세먼지 특화설계를 도입한다. 미세먼지 농도를 보행로에서 확인할 수 있는 ‘미세먼지 신호등’, 대기 오염 정도가 심할 때 미세 물 입자를 공기 중에 분사해 미세먼지를 가라앉혀주는 ‘미세먼지 미스트’ 등을 내놓는다. 전용면적 73~152㎡ 2603가구 규모다.
최영록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