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 136 재건축, 오는 27일 시공자 뽑을까? 임원 해임할까? 혼란

조합 “시공자 뽑겠다” VS 조합원 “임원 해임하겠다”…양측 ‘이전투구’ 기사입력:2018-01-19 18:47:59
구역 내부 곳곳에 건설사간 경쟁을 원한다는 문구이 현수막이 걸려 있다.(사진=최영록 기자)
구역 내부 곳곳에 건설사간 경쟁을 원한다는 문구이 현수막이 걸려 있다.(사진=최영록 기자)
[로이슈 최영록 기자]
서울 송파구 문정동 136 재건축사업의 시공자 선정이 조합과 조합원간 ‘이전투구’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조합이 불공정한 경쟁 속에서도 시공자 선정을 강행하자 일부 조합원들은 특정 건설사와의 유착 등을 이유로 조합임원을 해임하겠다며 맞불을 놨다. 양측은 같은 날 1시간 차이를 두고 해당 사안을 처리하기 위한 총회를 열 예정인데 조합원들은 어디를 참석해야 할지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문정동 136 재건축조합은 오는 27일 오후 1시 시공자 선정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최종 입찰에 참여한 현대엔지니어링과 대림산업을 모두 총회에 올려 한 곳을 시공자로 선정한 후 수의계약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당초 조합은 수의계약 입찰을 진행했고 접수순에 따라 현대엔지니어링을 우선협상대상자 1순위로 정했다. 이후 총회에 현대엔지니어링만을 올려 찬반을 통해 시공자로 선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법원은 “수의계약 방식이더라도 2개사가 입찰했다면 입찰한 건설사 모두를 총회에 상정해야 한다”며 일부 조합원들이 제기한 ‘시공자 선정총회 개최금지 가처분’ 결정을 인용했다.

하지만 일부 조합원들은 이 역시 불공정한 경쟁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앞서 시공자 선정총회가 무산된 이후 조합은 대림산업의 불법홍보를 문제 삼아 입찰자격을 박탈했는데 어떻게 경쟁이 되겠냐는 이유에서다.

더구나 조합이 여전히 특정 건설사를 옹호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조합은 건설사들의 개별홍보를 일체 금지하고 있는데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를 어기고 별도의 홍보관을 운영하는 등 불법홍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림산업은 조합으로부터 입찰자격을 박탈돼 이미 발을 뺀 상황이고 현대엔지니어링은 구역 인근에 홍보관을 설치,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사업제안서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조합의 한 대의원은 “대림산업은 개별홍보를 이유로 자격을 박탈하더니 현대엔지니어링은 대놓고 홍보관까지 운영하고 있는데도 조합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대림산업의 사업제안서를 전혀 들어보지 못한 채 시공자 선정총회를 연다는 것은 현대엔지니어링을 시공자로 선정하겠냐는 것에 대한 찬반을 묻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일부 조합원들의 분노는 극도에 달했고 논란의 책임을 물어 조합임원을 해임하기로 결정했다. 게다가 이번에도 조합이 시공자 선정총회를 열지 못하도록 법원에 총회개최금지 가처분을 냈고 특정 임원들이 총회 기획료로 가져간 수억원대 비용에 대해서도 배임횡령을 문제 삼아 형사 고소했다.

한 조합원은 “현재 100여명의 조합원들이 조합임원들의 발의서를 징구해 해임총회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절차적인 문제는 없다”며 “앞으로 기존의 비상식적인 행태를 모두 바꾸고 전체 조합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올바른 재건축사업이 되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조합임원 해임 총회는 오는 27일 조합의 시공자 선정총회보다 한 시간 먼저 진행될 예정이다. 조합 역시 해임총회에 대해 가처분으로 맞서고 있다.

최영록 기자 rok@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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