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혈이란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의 부족으로 조직에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저산소증을 초래하는 경우를 가리킨다.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30% 이상일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이번 연구에선 전체 성인 여성의 12.9%가 빈혈 상태로 밝혀졌다. 성인 남성의 1.2%만이 빈혈 상태인 것에 비해 여성의 빈혈 유병률이 10배가량 높았다.
연령별론 여성에선 40대 빈혈 환자가 18.8%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30대(11.9%)ㆍ50~64세(9.6%)ㆍ20대(7.5%) 순이었다. 남성은 50~64세(1.7%)에서 빈혈 유병률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혈액 속 총단백질량은 빈혈 위험 증가와 큰 관련이 있었다. 혈액 내 총단백질량이 부족한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빈혈 유병률이 약 15.2배였다. 여성도 혈액 내 총단백질량이 적은 여성의 빈혈 유병률이 높기는(약 2.6배) 마찬가지였다.
남성에선 당뇨병 진단을 받은 남성이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빈혈 유병률이 3.7배 이상이었다. 여성은 콩팥기능에 이상이 있는 여성이 정상인 여성에 비해 빈혈 유병률이 약 2.4배였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호주에서 실시된 연구에서도 당뇨병 환자의 빈혈 유병률이 23%로, 건강한 사람의 유병률보다 높았다”며 “기존 연구를 통해 당뇨병이 빈혈 발생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음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빈혈은 생리불순 같은 증상으로 임신을 어렵게 할뿐만 아니라 임신 후 태아의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노인의 빈혈은 기억력 감퇴 등 신경학적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전 연령대에 걸쳐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질병인 것이다.
임한희 기자 newyork291@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