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조합원들은 여전히 공정한 경쟁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조합이 이미 예정된 총회대행 업체를 뽑아 특정 건설사를 지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그렇다보니 총회대행 업체 역시 일반경쟁을 통해 새로 선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 조합원은 “조합은 앞서 수많은 서울업체를 배제한 채 지방업체 2곳의 견적서를 받아 총회대행 업체로 선정했다가 갈등의 불씨를 키웠는데 이번에도 특정 건설사를 지지해 줄 총회대행 업체를 선정하려는 모습이 역력하다”며 “총회대행 업체를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선정하지 않으면 결국 시공자 선정총회는 공정하지 못한 상태로 진행될 뿐 아니라 파행을 거듭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공개적으로 특정 건설사를 여전히 옹호하는 일부 조합임원들에 대해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 대의원은 “일부 조합임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공간을 통해 D사와 할 바에는 재건축을 하지 않겠다는 등의 글을 올리고 있다”며 “이처럼 대놓고 공개적으로 H사를 밀고 있는데 공정한 시공자 선정이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한 조합원은 “조합원들의 뜻대로 2개사 모두를 총회에 올리기로 결정된 이상 앞으로의 일정을 조속히 진행하는 게 옳다”면서도 “다만 조합이 특정 건설사의 입찰자격을 박탈하겠다는 등의 억지를 부린다면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문정동 136 재건축이 조합과 조합원간 한껏 깊어진 갈등의 골을 좁혀 시공자를 선정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영록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