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H+ 양지병원 척추관절센터 윤형조 센터장에 따르면 “일반인은 단순 염좌나 타박상 정도로 그칠 가벼운 낙상도 뼈가 약한 골다공증 환자들은 손목, 척추, 고관절 골절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지팡이 등 보조기구 등을 통한 낙상 예방법과 함께 평소에도 비타민D 섭취 등을 통해 뼈를 튼튼히 하는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뼈 약한 노인 및 중장년층 여성, 가벼운 낙상에도 골절 등 큰 부상 이어질 수 있어
낙상은 눈비로 길이 미끄럽고 추위로 몸이 둔해지는 겨울에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만 65세 이상 노인의 추락 및 낙상사고 중 30.7%가 겨울(12~2월)에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을 24%, 여름 22.8%, 봄 22.6%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다. 서울시 통계도 지난 3년 간 낙상 사고 구급대 신고건수 중 11~12월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20.5%에 달했다.
건강한 사람도 낙상으로 부상을 입기 쉽지만, 일부 위험군은 낙상이 치명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뼈가 약한 노인들의 경우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쉽게 일어난다.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낙상에 의한 손상 양상에서 골절이 약 75%, 그 뒤를 이어 내부기관 손상(10.8%), 염좌 및 긴장(5%), 타박상(4.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낙상을 겪은 10명 중 7명이 골절로 이어진다는 뜻이다.
골다공증 유병률 또한 만 50세 기준 남성은 7.5%에 불과한 반면 여성은 37.3%로 약 5배 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0세 이상 여성의 경우 68.5%가 골다공증 환자로 나타나 남성(18%)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발생률 또한 여성이 1만 명 당 207명으로 남성의 64명에 비해 3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끄럼방지 스티커 등 낙상 예방법과 함께 평소 뼈 튼튼히 하는 생활습관 유지해야
뼈가 약한 노인이나 중년 여성은 겨울철 낙상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무엇보다 낙상 유발환경을 제거,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좋다. 외출 시 굽이 높은 구두나 슬리퍼는 피하고, 눈길과 빙판길은 피하거나 부득이할 경우 보폭을 줄여야 한다. 보행 시 스마트폰 사용은 삼가야 하고 주머니에 손을 넣는 것도 피해야 한다. 낙상은 실외뿐 아니라 실내에서도 발생할 수 있어서 욕실과 화장실에 손잡이나 미끄럼 방지 스티커를 부착하는 것도 좋다.
골다공증은 칼슘이나 비타민D, 여성호르몬과 같은 약물을 투여, 골 흡수를 막거나 뼈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그러나 약물치료 외에도 평소 골밀도를 높일 수 있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윤형조 센터장은 “골다공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자각하기 쉽지 않지만, 나이가 들면서 골밀도가 자연스럽게 감소함에 따라 골다공증에 노출, 낙상에 따른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폐경이 지난 중년 여성은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로 평소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한희 기자 newyork291@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