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모처럼 피어나던 다당제의 꽃도 짓밟힐 운명에 처해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제3당이 거대정당의 틈바구니를 뚫고 돌풍을 일으킨 사례는 여러 나라에서 종종 목격되지만, 일시적인 돌풍에 머물지 않고 지속적 생명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확고한 지지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안 대표의 '탈 호남주의'를 비판했다.
이어 천 전 대표는 영국 스코틀랜드 국민당과 일본 공명단 등 해외 정당들의 예를 들어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도 자민련이 지역기반으로 충청도를 확보하고 있어 민주화 이후 제3당으로 오랫동안 존속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안 대표는 20대 총선에서 절대적 지지를 보내준 호남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호남을 벗어나면 새 열성 지지기반이 생기기라도 하냐"고 비난했다.
이어 "중도층이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을 스스로 먼저 나서서 지지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정당이나 정치인이 핵심 지지층을 결집시켜 정치적 태풍을 일으킬 눈을 형성할 때 비로소 그 태풍의 위력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칼럼니스트 토머스 에드솔의 말을 인용하며 "중도 유권자의 존재가 정치나 선거의 모습을 바꾼다는 것은 환상에 가깝다"고 보탰다.
천 전 대표는 "우리 정치가 다시 극단적 대립과 갈등의 양당제 시대로 퇴보하게 될지 모른다는 암울한 전망이 든다"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김주현 기자 law2@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