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기업이념은 고객들에게 회사를 알리고자 하는 목적 이상의 의미가 있다. 오랜 업력을 가진 프랜차이즈들의 대부분이 기업이념을 가지고 있고 실제로 이를 실천함과 동시에 그들이 내세웠던 비전이 실제로 이뤄져 왔다는 것이 그 증거다.
카페 프랜차이즈의 신화라고 불리는 스타벅스의 창업자 하워드 슐츠. 그는 직원이란 회사의 열정을 고객에게 전달할 책임을 지닌 사람들이라는 경영철학을 가지고 미국 소매업계 최초로 고위 경영자뿐 아니라 파트타임 직원들에게까지 스톡옵션을 지급해 화제를 불러왔다.
이러한 창업자의 철학은 지금까지도 영향을 미쳐 현재 스타벅스의 인사제도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스타벅스에는 알바가 없다. 일하고 있는 모든 이들이 ‘정규직’으로 고용됐다.
서로를 직급이 아닌 ‘닉네임’으로 부르는 것도 스타벅스의 인사혁신제도이다. 덕분에 스타벅스의 이직율은 타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다. 이러한 덕분일까?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 해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카페 브랜드 최초로 2000호점을 돌파하고 이제는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이디야는 합리적인 가격에 질 좋은 커피를 팔겠다는 모토를 가진 기업이다. ‘전 세계 어디서나 이디야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비전처럼 이디야는 많은 매장 수로 접근성을 높이고 이제는 세계에 이디야 매장을 오픈하고 있다. 비전이 곧 현실이 된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줄곧 2000원대의 합리적인 커피 가격을 유지하고 ‘이디야 커피랩’을 설립해 계속해서 커피 원두의 질을 높이면서 스스로 내세웠던 브랜드 철학을 꾸준히 지켜온 결과다.
2005년 오픈 후 13년 동안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의 슬로건처럼 디저트를 중심으로 국내의 대표적인 카페 브랜드의 입지를 굳건히 지켜오고 있는 요거프레소 역시 창업자의 확고한 철학이 폭발적인 성장으로 이어진 경우다.
요거프레소는 세계 No.1 초콜릿, 크고 신선한 과일, 국내 최초 천연과즙펄 등 질 좋은 재료를 활용해 건강과 맛의 기준이 한층 높아진 현대 여성들의 절대적인 신뢰를 얻고 있다.
‘최상의 재료와 날마다 새로운 메뉴로 고객 만족을 실천한다’는 모토처럼 매달 다채로운 메뉴를 꾸준히 출시하고 있으며 특히 품질 대비 합리적인 비용의 메뉴들로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브랜드로 인정을 받아왔다.
오직 요거프레소에서만 맛볼 수 있는 새롭고 독창적인 메뉴들로 국내 카페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하고 있는 요거프레소의 현 성장세는 처음의 원칙을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잊지 않고 고집해왔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실제로 이들 브랜드들이 내세우고 있는 이념들은 거창하거나 화려하지 않다. 매우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이야기들을 정리해놓은 것뿐이다. 하지만 당연해 보이는 말들이 하나의 기업이념이 되어 공개되는 순간 기업은 이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자체 점검을 하게 되고 어느 순간 이것은 곧 성공의 향방을 결정짓는 열쇠로 작용한다.
창업자들이 프랜차이즈 선택 시 기업이념을 꼭 확인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분명한 비전과 경영철학은 곧 프랜차이즈의 안전성과 맞닿아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임한희 기자 newyork291@lawissu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