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은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증가하고, 남자에게서 더 흔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사진=삼성서울병원)
이미지 확대보기연구팀에 따르면 정상고막소견을 보이는 인구에서 양쪽 귀 중 잘 안 들리는 귀를 기준으로 난청 인구를 조사한 결과 전체 21.9%가 난청의심 소견을 보였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2명꼴이다.
이러한 난청은 나이에 따라 직접적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화가 본격화되는 40대 이상을 따로 분석하면 유병율이 34.8%로 치솟는다.
같은 노년층이라고 하더라도 60대에서 70대로 넘어가면 유병률이 2.5배 늘어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70세 이상만 보면 81.9%가 난청 인구로 조사됐다.
나이 이외에도 성별도 난청과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난청은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흔하다고 보고했다.
수입이나 학력처럼 난청과 무관해 보이는개인의 배경환경도 관련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위소득 계층의 유병율은 56.8%로 절반을 훌쩍 넘긴 반면 중위 계층은 32.9%, 상위 계층은 23.1%로 급감했다.
학력을 기준으로 봤을 때도 고졸 미만이 49.5%로 가장 높았고, 고졸은 26.8%, 전문학사 이상은 18%로 학력상승에 따라 유병율이감소했다.
이러한 난청을 발생시키는 원인으로는 △직장 내 소음, △우울감, △빈혈, △뇌졸중 치료력,△흡연 등 5가지가 지목됐다.
또 2주 이상 우울감이 지속된 경우 1.29배, 뇌졸중 발생 이력이 있으면 1.72배 증가했다. 빈혈 또한 난청 유발 요인 중 하나로 꼽혀 빈혈이 있으면 발생 위험이 1.36배 더 상승했다.
특히 흡연은 그 자체로 난청 발생위험을 1.36배 높이고, 20갑년을 기준으로 그 이상인 경우 1.55배까지 키웠다.
조양선 교수는 “난청을 단순히 질병 그 자체만 바라보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어렵다는 걸 보여주는 연구”라며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난청 인구가 늘어나 사회경제적 비용도 따라 증가하고 있는 만큼 사회적, 정책적으로 종합해 문제를 풀어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청각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Audiology) 최근호에 실렸다.
임한희 기자 newyork291@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