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캡쳐
이미지 확대보기명탐정 ‘에르큘 포와로’와 ‘셜록 홈즈’는 각각 영국의 대표작가이자 추리소설의 황금기를 개척한 애거서 크리스티와 아서 코난 도일이 탄생시킨 캐릭터이다. 추리소설의 여왕으로 불리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들은 다채롭게 그려진 캐릭터들은 물론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미스터리한 분위기, 허를 찌르는 반전으로 지금까지도 많은 독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에르큘 포와로는 애거서 크리스티가 가장 애정하는 캐릭터이자 그녀가 탄생시킨 가장 유명한 탐정 캐릭터이다. 그는 벨기에인 경찰 출신으로 천재적인 두뇌와 독특한 유머, 인물의 심리를 꿰뚫어보는 치밀함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에르큘 포와로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첫 작품인 [스타일즈 저택의 괴사건]을 통해 처음 등장했고 이후 30여 편에 달하는 작품에 등장하며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탐정 포와로가 등장하는 작품 중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린 작품으로 더욱 기대를 모은다. 의사 출신인 아서 코난 도일은 1887년 [주홍색 연구]라는 작품을 통해 세계 최초 민간 사립 탐정인 셜록 홈즈라는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이후 홈즈 시리즈 단편을 묶어낸 [셜록 홈즈의 모험]을 통해 전 세계에 셜록 홈즈 열풍을 일으키며 최고의 작가로 우뚝 섰다. 셜록 홈즈는 사건 현장을 직접 발로 뛰는 생동감과 해박한 지식, 압도적 추리 실력으로 현재까지도 많은 작품들에 영감을 주는 뛰어난 캐릭터로 인정받고 있다.
◆추리 스타일 – 프로파일러 포와로 VS CSI 탐정 홈즈
에르큘 포와로와 셜록 홈즈의 가장 큰 차이점은 추리 스타일에 있다. 에르큘 포와로는 ‘안락 의자형’ 탐정으로 직접 사건 현장을 발로 뛰거나 증거를 찾아 돌아다니기 보다 뛰어난 관찰력을 바탕으로 한 회색 뇌세포를 통해 사건의 본질을 꿰뚫는 천재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는 용의자들과 직접 만나 그들의 말투부터 식습관, 행동 양식, 유머, 흘리는 단서 등을 세밀하게 관찰해 논리의 허점을 파고들며 사건을 해결해간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에서도 밀실 살인 속 완벽한 알리바이를 지닌 13명의 용의자와 한 명씩 면담을 통해 사건을 추리해나간다. 이는 범죄사건의 정황이나 단서들을 분석하여 용의자의 성격과 행동유형, 성별과 연령 등을 파악해 수사 방향을 설정하는 현대 프로파일러의 전형으로 볼 수 있다. 그에 반해 셜록 홈즈는 직접 사건 현장을 발로 뛰는 ‘행동형’ 탐정이다. 특히 그는 화학, 해부학, 독물 등에도 해박한 지식을 가져 직접 시체를 조사하는 등 현장과 증거를 중요시 여기며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에르큘 포와로와는 달리 친구이며 조수이기도 한 왓슨 박사와 함께 최강의 콤비 플레이를 선보인다. 이러한 모습은 현장에 남겨진 단서와 증거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사건을 추리하고 해결해가는 CSI(과학수사대)의 전형이라 볼 수 있다.
◆3. 특이사항 - 위풍당당한 콧수염&완벽한 균형감 VS 사냥꾼 모자&쇠파이프
편도욱 기자 toy1000@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