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이미지 확대보기◇ 유행성출혈열
유행성 출열혈은 늦봄과 늦가을에 들쥐의 배설물이 건조되며, 여기에 있던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는 질병이다. 우리나라의 한탄강에서 처음으로 바이러스가 발견되어 한탄바이러스라고 불리어지며 해마다 수백명정도의 환자가 신고되고 있고, 사망률도 7%도 높은 편이다.
유행성출혈열의 잠복기는 평균 2~3주로 초기증상은 발열, 오한, 두통 등 감기증세와 비슷하지만 병이 경과되면서 점차 혈압이 떨어지고 (저혈압기) 오줌이 나오지 않다가(감뇨기) 오줌이 터지면서(이뇨기) 회복된다.
유행성출혈열에 대한 특별한 치료법은 아직 구체화된 것이 없어 증상에 따라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특히 감뇨기에서 사망자가 많이 나오고 있다.
◇ 쯔쯔가무시병
쓰쓰가무시병은 들쥐의 몸에 기생하는 털진드기의 유충이 사람을 물 경우 감염되는 전염병이다. 털진드기의 유충은 주로 들쥐가 잘 다니는 풀밭 등에 서식하기 때문에 풀밭을 다닐 때 이 유충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쓰쓰가무시균에 감염되면 보통 10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두통과 발열, 오한, 발진,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1㎝ 크기의 피부반점이 생겨 상처를 형성하기도 하며 기관지염이나 폐렴, 심근염 등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쓰쓰가무시병은 주로 농촌에 거주하는 사람들, 즉 농민이나 밭일을 하는 사람들이 걸리기 쉽지만 조기에 치료하면 곧 완치가 가능하다.
◇ 렙토스피라
렙토스피라는 렙토스피라균에 의해 전염되는 병으로 이 균에 감염된 들쥐와 집쥐, 족제비, 여우, 개 등의 소변을 통해 외부로 나온 균이 사람의 상처를 통해 인체에 들어와 병을 일으킨다. 따라서 이 병은 가을철 추수기의 논과 밭에 곡식을 먹으러 온 들쥐 등을 통해 전염되기 쉬운데 초기증상은 갑작스런 발열(38~40℃), 두통, 오한, 근육통, 눈의 충혈 등으로 감기몸살과 비슷하다.
이 같은 초기증세가 2~3일 지속된 뒤 가슴이 뻑적지근해지는 흉통과 기침, 각혈, 호흡곤란 등의 증세가 나타나고 심하면 황달 또는 오줌이 나오지 않게 된다.
예방법은 △논이나 들에서 일할 경우 손발 등에 상처가 생기지 않 도록 장화와 장갑, 긴옷 등을 착용할 것 △가능하면 논 등에 고여 있는 물에 손발을 담그지 않도록 할 것 △증세가 나타나면 반드시 의사로부터 진료를 받을 것 등이다.
고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김종훈 교수는 “가을철 3대 열성질환은 초기 증상이 발열이나 피부발진으로 감기 혹은 단순한 피부질환으로 오해하기 쉽다”며 “병이 진행되면 증상이 매우 심각해질 수 있는 만큼, 야외활동 후에 급작스러운 고열이 발생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승 기자 jasonbluemn@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