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기준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5년 고정, 이후 변동금리) 금리가 0.3~0.4%포인트가량 오른 가운데 KEB하나은행 등 일부 은행의 최고 금리가 5%대에 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금리 역시 반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정부는 10.24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통해 주택시장에 이어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관련 대출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기준금리 인상과 더불어 오피스텔 투자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진단하는 동시에 투자자들이 ‘옥석 가리기’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8.2 대책과 10.24 대책이 연달아 발표되며 오피스텔 시장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판단되는 것은 사실이다”라면서도 “금리가 인상된다 해도 그 상승률이 크지 않아 투자자들이 보다 양호한 조건의 오피스텔을 찾아 나서면서 인기 있는 단지와 그렇지 못한 단지의 빈부격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융결제원에 의하면 지난 6월 분양한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미사역’은 청약결과 2011실 모집에 총 9만1771명이 몰려 평균 45.63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에는 올해 상반기에만 4000실이 넘는 오피스텔이 공급되는 등 분양이 이어지고 있으나 ‘힐스테이트 미사역’은 대단지 오피스텔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 것으로 평가된다.
단지 규모가 클수록 월세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일대의 ‘판교역 SK HUB’(2014년 입주)는 전용면적 27㎡가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90만원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1084실 규모의 대단지다.
반면 인근 ‘리버스토리’(91실, 2011년 입주)는 전용 30㎡ 기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80만원, ‘엠코헤리츠 1단지’(426실, 2014년 입주)는 전용 29㎡ 기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70만원 선에 거래됐다.
대규모 오피스텔은 소규모 단지보다 공용 관리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는다. 오피스텔 관리비는 세대별로 나눠 부과하므로 월세와 별도로 관리비도 부담해야 하는 임차인 입장에서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투자를 원하는 고객 입장에서는 대단지 오피스텔이 입주 후 해당 지역의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 잡아 임대료 상승효과 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고 설명했다.
분양을 앞둔 오피스텔 중 대단지 오피스텔도 선을 보일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이달 서울 금천구 가산동 233-5번지에서 ‘가산 센트럴 푸르지오 시티’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20층, 1개 동, 총 1454실 규모로 조성되며 주택형은 전용면적 17~35㎡ 등 40㎡ 이하 소형 평형으로 구성된다. 전 실의 96% 가량이 원룸으로 설계됐다.
제2차 국가산업단지와 맞닿은 입지에 들어서 넓게는 제1~3차 국가산단의 배후수요를 갖춘 직주근접 단지다. 교통망으로는 남부순환로•서부간선로가 인접해 있고 신안산선(내년 착공 예정)이 가까이 들어설 전망이다. 편의시설로는 현대•마리오•W 아울렛 등 대형쇼핑몰과 롯데시네마, 홈플러스 등이 주변에 자리 잡고 있다.
대우건설 분양 관계자는 “가산동 일대에 그간 공급된 오피스텔 중 최대 규모가 400실로, 대부분 두 자릿수 세대 규모였다”며 “원룸을 주력평형으로 갖춘 대규모 단지인 만큼 풍부한 국가산단 배후수요를 수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같은 달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C11블록에 '동탄2신도시 롯데캐슬'을 분양한다.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갖춘 주상복합 단지로, 아파트는 전용면적 85~132㎡ 등 945가구,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23~84㎡ 등 757실이다. 단지 앞에 수서발고속철도(SRT) 동탄역 등이 들어서는 광역환승센터가 위치한데다 경부고속도로 진입 역시 용이하다.
대방건설은 이달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 6-3, 4 및 6-5블록에서 ‘부산명지국제신도시 대방노블랜드’ 3차와 5차 단지를 공급한다. 전용면적 15~63㎡ 등 총 1,926실 규모로 조성된다.
김영삼 기자 yskim@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