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이철민 교수
이미지 확대보기그렇지만 가장 흔한 원인은 자궁혹(자궁근종, 자궁선근증)인 경우가 많다. 자궁근종은 소위 '자궁에 물혹이 생겼어요'라고 알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왜냐하면 이 혹은 아주 딱딱한 섬유질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드물게 혹이 오래되면 변성을 일으켜 물집(낭종)으로 변하기도 한다. 자궁선근증은 특정 부위가 혹으로 도드라지게 자라기보다 자궁이 전체적으로 커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진단과 치료 과정은 자궁근종과 비슷하다. 자궁근종은 아주 흔해서 주변에서 이 질환을 앓는 분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자궁근종이 문제가 되는 경우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월경양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버나이트 대형 패드를 하루에 10개까지 적시는 분들이 있다. 이 정도라면 얼굴에 핏기가 없고 심지어 손금도 잘 안보일 정도로 창백해 질 수 있다. 심한 경우 의식을 잃기도 한다.
둘째, 심한 통증이 생길 수 있는데 가끔 허리가 아픈 정도부터 일상생활이 안 되고 심지어 직장을 그만 두어야할 정도까지 다양하다.
자궁근종 또는 자궁선근증의 치료는 크게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는데, 약물을 이용하는 방법은 여성 호르몬의 일종인 프로게스테론을 복용하거나 주사하기도 하고 루프에 넣어 삽입하는 방법 등 다양하다. 비수술적 치료로 대표적인 것은 초음파를 이용하는 하이푸 시술, 고주파를 이용하는 자궁근종 용해술, 자궁동맥을 차단하는 색전술 등이 있는데 재발을 하는 경우가 있고 각각의 장단점이 있으므로 신중히 고려하여 선택하여야 한다. 수술은 혹을 도려내는 방법과 자궁을 적출하는 경우가 있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이철민 교수는 “자궁근종이 발생하는 원인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아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까 궁금해 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궁근종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의하여 더 잘 자라기 때문에 소위 갱년기 여성에 좋다는 건강보조식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식품 중에는 콩 종류가 천연 호르몬을 일부 함유하고 있는 것이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일상적인 식사에 포함된 정도로는 자궁 혹에 영향을 줄 정도의 양이 아니므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게 여러모로 좋다”고 말한다.
자궁근종은 워낙 흔하고 출혈과 통증을 동반하여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해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 방치하지 말고 적절한 시기에 전문가와 상담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재승 기자 jasonbluemn@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