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카페 ‘공준모(공기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게시판에는 지난 14일 주택도시보증공사 필기시험 문항 일부가 시중 문제집의 문제와 똑같이 출제됐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한 문제를 사진으로 찍어 올리면서 “시험을 치른 분들에게는 시험지로 보이겠지만 이 문제는 시험지가 아닌 문제집 사진”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처럼 글자 하나 바꾸지 않고 그대로 출제된 문제가 수두룩하다”고 덧붙였다.
또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시험은 결국 시간 싸움인데 남들이 시간 들여 문제를 풀고 있을 때 해당 문제집을 본 사람은 읽지도 않고 금세 풀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같은 논란은 국회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최경환 국민의당 의원(국토교통위원회)은 김선덕 HUG 사장에게 이번 필기시험에서 나온 문제점에 대해 지적했다.
최 의원은 “NSC 문제 중 시중 문제집에서 베끼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해당 문제집의 문제와 NCS 문제를 비교해 보면 금방 알 수 있으니 보충질의 때까지 답을 하라”고 쏘아붙였다.
또 “전공필기 공고문에서는 경영학개론, 재무회계는 제외한다고 공시해 놓고서는 재무회계 파트에서 30문항 중 15문항이 출재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채용필기시험 문제는 대행사를 통해 출제하기 때문에 직원들은 접근할 수 없다”며 “대행사로부터 경위서를 받아볼 예정인데 아직 확인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번에 HUG가 필기시험에서 그대로 베껴 논란이 된 문제집은 민간 공무원 교육업체인 해커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영록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