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들의 아파트 상표는 외래어나 한자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디 에이치(The H), 힐스테이트(Hillstate) △현대산업개발은 아이파크(I-Park) △GS건설은 자이(Xi) △롯데건설은 롯데 캐슬(Castle) 등이 외래어를, 삼성물산은 래미안(來美安)이라는 한자를 사용하고 있다.
중견건설사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삼부토건은 르네상스(Renaissance), 호반건설은 베르디움(Vertium), 효성건설은 해링턴 플레이스(Harrington Place), 쌍용건설은 예가(藝家) 등을 사용 중이다.
이런 가운데 순우리말로 아파트 브랜드를 지은 대표적인 건설사는 바로 부영그룹이다. 부영이 전국에 지은 아파트 외벽에는 ‘사랑으로’라는 이름이 큼지막하게 새겨져 있다. 때문에 누구나 한번쯤은 마주했을 법하다.
부영은 1983년 창립 당시부터 아파트 브랜드로 순우리말인 ‘사랑으로’를 사용하고 있다. 부영의 ‘사랑으로’는 ‘사랑으로 지은 집, 사랑으로 가득한 집’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모든 고객들이 화목하고 행복한 사랑이 넘치는 가정을 이루길 기원하는 부영그룹의 오랜 철학이 담겨져 있다.
이밖에도 순우리말로 지어진 브랜드로는 금호건설의 ‘어울림’, 한화건설의 ‘꿈에 그린’ 정도에 불과하다. 또 한글과 외래어를 혼합한 경우도 있는데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과 대우건설의 ‘푸르지오’가 바로 그것이며, 한자를 조합한 코오롱건설의 ‘하늘채’도 있다.
최영록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