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발효유는 무지유고형분(solid-not fat) 함량에 따라 액상발효유(3.0%)와 농후발효유(8.0%)로 분류되며, 농후발효유는 다시 떠먹는 스터드 타입(호상)과 마시는 드링크 타입으로 구분된다.
연구팀은 유산균발효유 세 종의 pH를 측정했다. pH 검사 결과 액상발효유군이 3.55, 스터드 타입 농후발효유가 4.09, 드링크 타입 농후발효유가 4.17을 기록했다. pH가 낮을수록(산성이 강할수록) 치아 부식 가능성이 높아진다. 유산균발효유는 발효 과정에서 생기는 유산 뿐만 아니라 과즙ㆍ구연산의 첨가로 pH가 낮아질 수 있다.
연구팀은 소의 이빨을 용기에 담고 여기에 세 종류의 유산균발효유와 생수 등 네 종류의 음료를 따로따로 2시간 동안 넣은 뒤 소 이빨 표면의 경도(硬度, 굳기)에 어떤 변화가 나타났는지를 살폈다. 액상발효유에 담겼던 소의 이빨 경도가 가장 많이 약해졌다.
스터드 타입 농후발효유와 드링크 타입 농후 발효유에 담겼던 소의 이빨 경도도 약간 떨어졌지만 액상발효유에 담겼던 소 이빨보다는 경도가 높았다. 생수에 담겼던 소의 이빨에선 표면 경도 변화가 거의 없었다. 이는 생수는 유산균발효유와는 달리 치아 경도를 낮추지 않는다는 의미다.
pH가 가장 낮은 액상발효유가 다른 2종의 농후발효유에 비해 (소 이빨) 법랑질 표면 경도를 더 많이 약화시켰고, 전자현미경 상으로도 액상발효유에 담겼던 이빨에서 법랑질의 표면 손상이 확인됐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유산균 발효유 섭취 시 치아표면의 치아부식 위험을 낮추기 위해 제조회사는 좀 더 pH가 높고 치아표면 손상이 적은 제품 개발에 나서야 한다”며 “소비자도 치아 부식 위험도가 낮은 유산균발효유를 골라 섭취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지적했다.
임한희 기자 newyork291@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