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내부는 기존과 달리 한산함 그 자체였다.(사진=최영록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현대건설에 특화 내역을 요구하는 GS건설의 전단지.(사진=최영록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이 공문에는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의 입찰제안서, 특화도면, 특화산출 내역서 등 서류를 서로 교환할 수 있도록 조합이 가교 역할을 해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역시 정보를 보다 정확하고 투명하게 전달함으로써 조합원들의 올바른 선택을 돕자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현대건설은 아직까지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어 상호 간에 세부내역을 교환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비쳐진다.
총회 책자에 수록된 양사 비교표.(사진=최영록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단지 내 한 조합원은 “현대건설은 이사비 7000만원을 공짜로 주겠다고만 홍보할 뿐 비교표를 보면 한 마디로 허술하기 그지없다”며 “이같은 현대건설의 무성의한 태도에 대다수 조합원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GS건설이 항목별로 쪼개 가짓수가 많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비교표를 접한 조합원들은 세부항목을 알지 못하다보니 이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정작 내 돈 들여 지어야 하는 아파트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더구나 당초 조합이 기본품목으로 정한 ‘외산 주방가구’까지 특화항목으로 소개하고 있어 조합원들의 의구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어떻게 된 상황인지 조합 관계자에게 물었는데 유독 현대건설만 공개를 꺼리고 있다는 답변을 듣게 됐다.
한 조합 관계자는 “당초 양사 모두 특화계획에 따른 총 공사비만 적시한 상황이어서 조합원들이 비교표를 보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명시할 것을 양사에 요청했다”며 “그런데 GS건설과 달리 현대건설은 이같이 뭉뚱그려 제안했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조합원들은 현대건설의 특화설계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특화설계를 통해 총 5400여 세대 중 55%가 넘는 3000세대에서 한강 조망권을 갖췄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한강이 일부 보이는 세대도 포함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는다고 조합원들은 지적한다.
현대건설의 사업제안서 3권 9번째 페이지.(사진=최영록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반포주공1단지는 오는 26일 부재자 투표를 실시하고 다음날 27일에는 총회를 열어 최종 시공자를 결정지을 예정이다. 그러나 한쪽은 세부내역을 공개하겠다고 하고, 다른 한쪽은 비공개로 나서고 있어 조합원들이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최영록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