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왕은 군사훈련, 온천행, 선왕의 무덤 참배, 칙사 영접 등을 위해 수시로 궐 밖으로 행차했고 군사들은 왕을 호위하기 위해 갑옷과 무기를 갖추고 왕의 행차를 보호할 뿐 아니라 국왕의 힘을 과시하는 역할을 했다.
그로부터 몇백년이 지난 현재의 서울에서 조선 국왕과 전통 호위군들의 늠름한 모습을 재현한다. 덕수궁 대한문을 출발해 서울광장 외곽을 한바퀴 행진하는 짧은 거리지만 각종 깃발과 무기를 든 호위군사 80여명과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한 덕수궁 왕궁수문장 재현행사의 수문군, 취타대가 합류한 140여명의 대규모 군사행군은 조선시대 전통문화 볼거리를 시민에게 제공할 것이다.
행군 후 서울광장에서는 본격적인 볼거리인 무예시연이 벌어진다. 호위군사와 수문군이 주위를 도열한 가운데 20명의 무예시연단이 다양한 병장기를 가지고 무예를 보여줄 예정이다.
우선 정조대왕이 직접 쓴 ‘어제무예도보통지서’ 낭독과 함께 기수련과 예도 7세 시연에 이어 무예시연단이 등장해 월도, 권법, 쌍수도 및 기창 시범과 등패와 곤방의 이종공방 시범, 송판격파 시연, 검과 월도를 가지고 짚단과 대나무를 베는 진검 실전베기 등 다양한 무예를 보여준다. 다양한 병장기를 휘두르며 역동적인 군사들의 모습을 재현함으로써 우리전통문화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영록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