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자 선정에 나선 신림 강남아파트 전경.(사진=최영록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이 과정에서 이미 다수 조합원들이 이주를 진행했고 일부 조합원들과는 분담금 계약체결까지 마쳤다. 사업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인데도 조합원들의 금융비용은 계속 증가하는 등 상황은 더욱 극도로 치달았다.
그러던 중 지난해 8월 뉴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으로 지정된 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SH공사가 공동사업시행자로 나서면서 사업추진 동력을 얻게 됐다. 재도약 발판을 마련한 강남아파트는 나아가 지난달 1일 서울시로부터 건축심의를 통과했고 오는 9일에는 사업시행 변경인가 신청을 위한 총회도 계획하고 있다. 안정적인 사업추진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춘 셈이다.
시공자 선정도 원활하게 진행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2일 조합은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가졌는데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건설 △제일건설 △한양 △반도건설 △일성건설 등 대형·중견건설사 총 6곳이 참여했다. 입찰이 성사되고 나면 오는 10월 21일 총회를 열고 최종 시공자를 결정짓겠다는 게 조합의 복안이다.
현설에 참여한 건설사 중에서 브랜드파워나 향후 자산가치 등을 고려해 볼 때 실질적으로 현대엔지니어링(힐스테이트)과 포스코건설(더샵)이 경쟁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조합원들 사이에서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건설사를 원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시공자가 번번이 교체되는 전처를 다시 밟지 않기 위해 믿을 수 있는 시공자를 선정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맞서는 포스코건설 역시 뉴스테이 방식의 안정적인 사업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수주물량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내비치고 있다.
강남아파트의 입찰마감은 오는 23일이다. 일반경쟁 입찰방식이어서 2개사 이상만 참여하면 입찰이 성립된다.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들은 내달 열리는 총회에서 시공권 결정전을 치른다.
조합원들은 마지막이 될지 모를 이번 시공자 선정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지난 십수년간 이루지 못했던 재건축사업을 마무리 단계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가 초미 관심사다.
한 조합원은 “사업시행 변경인가 총회를 앞두고 서면결의서를 징구하는 과정에서 일부 OS요원이 벌써부터 특정 시공사를 언급하면서 간접적인 홍보를 하고 있는데 심히 우려스럽다”며 “조합과 정비업체는 자칫 혼탁하게 흘러갈지 모를 건설사들의 홍보활동이 공명정대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그 어느 때보다 신경을 써달라”고 주문했다.
최영록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