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인데이터] 갤럽 78%-로이슈 68.4%, 문대통령 지지율 어디가 맞나?

기사입력:2017-08-18 11:50:56
중앙일보 83.9% … 리얼미터 71.2%, 조사방법에 따라 격차 커져

주류의견(문 대통령 지지)과 다를 때 숨으려는 “침묵의 나선‘ 작동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국정지지도 조사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지난 16일 발표된 중앙일보의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83.9%로 거의 만장일치나 다름없었다. 하루 뒤 발표된 tbs/CBS와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71.2%였다. 조사일자는 거의 같았지만 격차는 12.7%에 달했다.

18일 발표된 로이슈와 데이터앤리서치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68.4%로 나타났다. 취임 이후 처음으로 70%대가 깨진 것이다. 같은 날 발표된 한국갤럽의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78%였다. 로이슈와 갤럽 조사일자는 16-17일로 똑 같았지만 격차는 10%나 벌어졌다.

조사 일자가 같았는데 이런 차이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또 어떤 조사결과가 더 정확할까.

[데이터인데이터] 갤럽 78%-로이슈 68.4%, 문대통령 지지율 어디가 맞나?


여론조사는 방식에 따라 ‘침묵의 나선’ 작동, 맹신은 금물

“여론의 형성과정은 한 방향으로 쏠리는 나선 모양과 같다. 고립에 대한 두려움과 주류에 속하고 싶은 강한 욕망이 침묵의 나선을 만든다."

침묵의 나선 이론(The spiral of silence theory)은 독일의 사회학자 엘리자베스 노엘레-노이만이 제시한 주장이다. 주류 여론이 형성됐을 때 소수 의견은 더욱 침묵하게 된다는 ‘침묵의 나선’은 곳곳에서 발견될 수 있다.

2016년 12월 국회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 전후로 찬성여론은 70∼80% 사이를 오갔다. 전국 평균 여론이 그렇다는 얘기다, 놀라운 일은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에서도 탄핵 찬성 여론이 전국 평균 여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여론조사와 달리 대구‧경북의 지역 여론이나 바닥 민심은 의외로 탄핵 반대가 거셌다.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적극 찬성한 바른정당의 고전이나 대구 출신으로 보수의 유력 대선 주자인 유승민의원에게 쏟아진 ‘배신자 한풀이’도 이를 방증하는 것이다.

대구‧경북의 탄핵 찬성 여론과 바닥 민심은 왜 달랐을까. 이는 ‘침묵의 나선’의 작동 때문이다. 유무선 전화면접 여론조사는 면접원이 직접 전화를 걸어 질문을 하기 때문에 응답을 회피하거나 자신의 의사를 숨기게 될 수 있다. 또는 거짓으로 응답할 수도 있다. 탄핵 찬성 여론이 압도적인 분위기에서 드러내놓고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히기 어려운 것이다.

대부분 단신으로 묻히거나 일부 지역 언론에 보도되고 말았지만 대구‧경북의 탄핵 찬성 여론과 바닥 민심을 제대로 파악한 여론조사도 많았다. 유무선 ARS(자동응답) 여론조사가 그랬다. ARS 여론조사는 대구‧경북의 탄핵 찬반 여론이 대부분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무선 전화면접 여론조사보다 현실을 정확히 파악한 것이다.

ARS 여론조사는 응답자가 녹음된 질문에 따라서 전화기의 버튼만 누르면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사회분위기에서 자유롭다. 면접조사원이 직접 전화를 걸어 질문할 때보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표출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구‧경북 득표율이 2012년 대선과 별반 다르지 않았던 사실이나 홍준표가 득표율이 1위를 기록한 것은 침묵의 나선이 어떻게 작동되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촛불민심 지속과 왕성한 ‘문빠’ 활동, 문 대통령 비판 밝히기 어려워

위 여론조사는 조사방법의 차이에서 갈린 것이다. 한국갤럽과 중앙일보 여론조사는 유무선전화면접으로 이루어졌다. 반면에 로이슈 여론조사는 휴대폰 안심번호 ARS 100%로 이루어졌다. tbs/CBS 여론조사는 유무선 ARS 90%와 무선전화면접조사 10%로 이루어졌다. 결국 전화면접과 ARS의 차이인 것이다.

통상 값싼 ARS가 부정확하고, 전화면접조사가 정확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상황에 따라 다르다. 지금처럼 촛불민심의 영향이 지속되고 ‘문빠’들의 활동이 왕성한 분위기에서 문 대통령을 내놓고 비판하기 어렵다. 이런 분위기는 여론조사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전화면접원이 직접 질문하는 경우 응답자는 아무래도 주변 분위기의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이에 비해 ARS 녹음된 기계음에 따라 버튼만 누르기 때문에 응답자의 마음을 소신대로 밝힐 수 있다.

응답률이 높다고 반드시 조사결과가 정확한 것도 아니다. 지금은 촛불민심과 강력한 문빠가 온오프 공간을 장악하고 있다. 이럴 때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적극 응답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문 대통령에 비판적인 응답자들은 회피하거나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여론조사는 추세를 읽는 기술이다. 맹신은 금물이다. 다만 지금과 같은 사회분위기에서는 로이슈와 tbs/CBS 여론조사가 중앙일보와 갤럽보다 더 정확할 가능성이 크다.

엄경영(데이터앤리서치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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