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곤 집행과장
이미지 확대보기작업량을 감안해 오전에는 전원이 더덕 밭의 잡초제거 작업에 참여했다. 손자뻘 되는 젊은 대상자와 할아버지 및 중년의 아저씨 등 다양한 연령대의 대상자들이지만, 나이를 초월해 함께 어울려 작업에 열중하기도 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나누면서 오전 일과를 마쳤다. 산을 내려오면서 다정히 손을 잡고 걷는 청년과 할아버지 사이에는 가족이라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다.
농촌봉사의 또 하나의 특징은 다른 사회봉사와는 다르게 사회봉사자들에게 점심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물론 직원들은 개인 출장비에서 별도로 계산을 한다. 사회봉사자들에게 제공되는 점심식사는 농협중앙회에서 지원하는 재정으로 이루어지는데, 그들에게 점심이 지원되는 큰 의미는 농가에 민폐를 끼치지 않도록 하는 데에 있다. 우리는 기꺼이 차량을 이용해 10여 Km 떨어진 읍내로 가서 식사를 하고 돌아왔다.
오후 일과는 직원이 둘로 나뉘어 사회봉사자 9명은 더덕이 심겨진 밭으로 향했고, 나머지 2명은 나와 함께 마을 이장님을 따라 나섰다. 마을회관까지 1Km 이내의 거리라고 생각하고 내려간 거리는 무려 3Km가 넘어 보였다. 국민공모를 신청한 독거 할머니의 조그마한 들깨 밭의 잡초제거 작업량을 감안해 마을회관의 유리창 닦기 등 대청소를 한 후 이장님의 안내에 따라 할머니의 밭으로 갔다.
2시간 정도에 걸친 잡초제거 작업이 진행됐고, 작업이 끝날 무렵에는 간식을 준비하지 못해 미안해 하시면서도 할머니의 진심어린 감사의 표현에 봉사자들의 육체적인 고통은 사라지고 모두가 보람된 일과를 마칠 수 있었다.
사회봉사의 궁극적인 목표는 재범방지에 있고,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면 그들이 자원봉사자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사례가 늘어나 밝은 사회가 되고, 아울러 건강한 사회가 되도록 일조하는 사회봉사 담당공무원이야말로 육체적으로는 힘들지라도 미소가 가득한 나날이 될 것이라 확신하는 바이다.
-대구서부준법지원센터 집행과장 김달곤
전용모 기자 sisalaw@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