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미지보다 미래 콘텐츠를 갖춘 정치 지도자를 선출해야

기사입력:2017-02-15 16:17:14
[칼럼] 이미지보다 미래 콘텐츠를 갖춘 정치 지도자를 선출해야
선거철이 다가오면 정치인들의 발길이 바빠진다. 평소 잘 찾지않던 재래시장을 방문하거나, 의도적으로 후미진 곳을 찾아다니기도 하면서 가난한 사람들을 도구삼아, 혹은 홀로 외로이 힘겹게 살아가는 노인들의 손을 잡는 모습 등을 연출하면서 인위적인 사진찍기에 골몰한다.

특히나 정치권의 유력자들의 어묵이나 떡볶이를 먹는 모습과 같은 재래시장 먹방행보는 서민 행보를 연출하기 위한 대표적인 코스가 되어 버렸고, 이렇게 가공된 서민먹방은 언론에서도 즐겨 사용하는 메뉴가 되어 버렸다.

유력 정치인들의 서민 먹방코스프레가 당사자와 보는 이들에게 쌍방의 부담없는, 설득력있는 즐거움으로 다가설 수 있기 위해서는 평소 그들이 각자 얼마나 기본에 충실한 소통과 행보를 해왔느냐, 그리고 서민들을 위한 깊은 고민에서 나온 현실적인 정책제안에 충실해 왔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다만 사진찍기쇼는 유권자들 사이에서 아직도 유효하다는 것이 문제다. 깊숙한 내용보다는 얕은 퍼포먼스가 여전히 단기간에 시선을 집중시키고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극약 처방전으로, 그리고 선거철에 이용될 수 있는 가장 쉽고도 요긴한 방법으로 통한다.

우리는 지난 날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어야 할 국가의 실종을 생생하게 목도했고, 때늦은 국가수반의 가식적 눈물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정치의 책임과 진정성, 도덕과 양심의 실종을 목격한 바 있다.

야권도 마찬가지다. 시도 때도 없이 빠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주목을 끌기위한 사진 찍기쇼와 각종 정치적 퍼포먼스의 남발, 그것을 여과없이 확대 재생산해나가는 맹목적 SNS 전위부대를 동원한 이미지 정치가 도를 넘어섰다.

이는 무분별한 대선주자 여론조사 지지도 발표에도 그 책임이 있다. 18대 대선이 끝난지 얼마 되지않은 시점부터 자그마치 5년씩이나 남은 차기 대선을 위해서 현재까지 매주 작위적으로 선정된 대선후보자들을 가지고 필요에 따라서 특정인을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기도 하고, 질문 항목을 바꿔서 결과를 마음대로 요리해서 발표하기도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권력 욕구가 큰 사람들은 여론조사를 의식해서 대선후보 지지율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들어가는 것을 일차적 지상 과제로 여길만 하다. 후보군에 오른 이들은 몇 년이나 남은 대선을 앞두고 미리 지지율을 의식할 수 밖에 없게끔 만들다보니, 지지율 재고를 위해 각종 퍼포먼스, 전시 행정, 깜짝쇼, 깜짝공약쇼를 남발하면서 스스로 포퓰리즘에 중독될 수 밖에 없게끔 한다. 요즘은 지방자치단체장들까지 대권경쟁에 가세하여 시정을 대권의 홍보수단으로 삼는가 하면, 시정은 뒷전인 채 전국 행보에 더 몰두하는 광경도 심심찮게 목격하게 된다.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이는 지지율에 도취되어 오만과 독선을 일삼기도 하고, 올바른 정치적인 선택을 하지 못하고서 여기저기 간보기식 행보와 같은 이른 바 부자 몸조심하기에 급급하기도 한다.

반면에 퍼포먼스를 거부하는 유력 정치인들도 있다. 보여주기식 행보를 지양하며, 자신의 길만 묵묵히 가겠다는 이도 있다. 진심어린 정치와 콘텐츠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것 같다.

우리 유권자들의 의식은 이를 받아들일 준비는 되어 있는가. 자연식에 가깝게 식단을 짜야 건강에도 좋은데 그렇게 하자니 돈도 많이 든다고 여기고 있고, 화학 조미료에 잔뜩 길들여진 입맛을 바꾸기가 쉽지도 않고, 바꿀 생각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제는 정말 달라져야만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이 바뀔 수 있고, 우리 모두가 소외되지 않고 잘 살 수 있는 시대가 올 수 있다.

우리네 정치판은 여지껏 목소리 큰 사람이 주목받아 왔다. 일단은 뭔가 정치적 퍼포먼스를 먼저 저지르는 이가 인지도 높이기엔 성공을 했다. 작은 것도 부풀리고 생색을 많이 내는 사람이 관심도 많이 받았고, 사진을 많이 찍는 사람이 얼굴을 많이 알리는 데는 성공했다. 실제로 콘텐츠가 부족해도 정치력만 있으면 집권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제 우리의 삶은 3차산업을 넘어선 4차산업혁명의 거대한 파고앞에 직면해 있다. 위기이기도 하고 동시에 기회이기도 하다. 하루하루가 급변하는 세계정세에 대처하고 준비해 갈 수 있으려면 다가오는 19대 대선에서 우리는 어떤 사람을 뽑아야 할 것인가.

의제를 빠르게 선점하는 능력, 정치적 경쟁자들과 겨룰 수 있는 정치력과 더불어 자신만의 콘텐츠를 갖추어야 한다. 코스프레는 일시적으로 연출할 수 있겠지만 콘텐츠는 부단한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

19대 대선에서 우리 현명한 유권자들은 사진빨 잘 받는 이미지 연출에 능한 후보자 보다는 정치적인 성과를 축적해 있고, 4차 산업혁명을 가장 잘 이해하는, 시대 정신에 가장 잘 부합하는 경쟁력 있는 후보자를 선출해야 되지 않겠는가.

이지혁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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