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와 인간의 삶’ 강연프로젝트…김상환 서울대 철학과 교수

기사입력:2016-09-09 16:17:35
[로이슈 신종철 기자] ‘열린연단 : 문화의 안과 밖’은 오는 10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안국동 W스테이지에서 <윤리와 인간의 삶> 5섹션 ‘윤리와 인간성’ 첫 번째 강연으로 김상환 서울대 철학과 교수가 ‘욕망과 기율 : 데카르트에서 라캉까지’를 주제로 강연한다고 밝혔다.
<윤리와 인간의 삶> 강연프로젝트는 정치, 사회, 경제, 교육, 예술 등 사회 전반적으로 윤리 도덕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오늘의 사회에 윤리 도덕이 어떤 가치와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생각해보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김상환 교수는 “현대 윤리학의 주요 문제에 비판적으로 개입할 수 있고 욕망 개념의 역사를 관찰하는 데 두 가지 중요한 대목이 있다”고 말한다.

그는 “하나는 욕망이 적극적 부정의 대상에서 적극적 긍정의 대상으로, 악의 편에서 선의 편으로 자리를 바꾸는 경위로 이는 근대적 욕망 개념이 탄생할 때 일어나는 변화”라고 설명한다. 이어 “다른 하나는 욕망이 다형적이고 도착적인 성격을 띠게 되는 추이로 이것은 현대적 욕망 개념이 탄생할 때 일어나는 변화”라고 지적한다.

그는 데카르트와 칸트의 정념론으로 근대적 욕망 개념이 어떻게 태어났는지 이야기한다. 그에 의하면 “데카르트는 경이, 사랑과 미움, 욕망, 기쁨과 슬픔 등 여섯 가지 원초적인 정념을 열거하며 그중 욕망은 의식에 미래의 차원을 개방하는 정념이자 미래와 교신하는 원격 감응 속에서 선악의 표상을 정초하는 정념”이라고 설명한다.

김상환 교수는 그러면서 “데카르트의 정념론이나 그 이후의 욕망의 역사에서는 욕망보다도 경이가 더 중요한 위치에 있지만 데카르트의 경이를 영혼의 자기원인적인 기쁨을 가져다주는 어떤 ‘순수 욕망’으로 해석한다”고 주장한다.
김 교수는 “동물에게 정념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욕망이 없기 때문이고, 욕망이 없는 한에서 이성을 갖지 않는다”면서 “욕망은 언제나 이성과 연결되어 있고 자유 개념을 갖기 때문에 이성의 자유를 대체할 또 다른 종류의 자유를 추구하고 실현한다는 점에서 욕망은 이성과 충돌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그는 “근대적 욕망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정확히 이 지점”이라고 말한다.

김상환 교수는 “스피노자와 헤겔에게서 근대적 욕망이 무르익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에 의하면 “두 철학자에게서 욕망은 존재론적 현상으로 간주되어 선악의 구별에 앞서는 것이며, 선악의 구별 자체를 결정하는 조건”이라고 한다. 그는 “이때 욕망의 존재론에서 욕망은 더 이상 이성과 의지에 대립하지 않고 욕구나 본능 같은 하위의 형태를 띠면서 출현해 이성이나 의지 같은 상위의 형태를 띠는 방식으로 진화해 간다”고 주장한다.

김 교수는 “현대적 욕망의 탄생은 프로이트와 라캉에 와서 재편됐다”고 강조한다. 그는 “특히 라캉은 스피노자와 헤겔의 욕망 개념을 창조적으로 전유하는 가운데 무의식 이론을 욕망 이론으로 재편했다는 사실에서 욕망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위치에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욕망의 도착성, 나르시시즘의 발견, 성충동 못지않게 자아충동이 쾌락원칙을 따른다고 주장한 프로이트도 빼놓을 수 없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김상환 교수는 이런 욕망 개념의 역사를 바탕으로 우리가 개입하고자 하는 현대 윤리학의 쟁점에 대해 말한다. 그는 “과연 고대의 덕 윤리와 근대의 의무 윤리학은 통합될 수 있는가. 통합될 수 있다면, 그것은 어떻게 가능한가”라고 질문을 던진다.

김 교수는 “근본적인 물음에 답하기 위해서는 윤리학의 초석에 해당하는 선, 덕, 정의, 도덕법칙 등과 같은 개념들을 다시 설정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라면서 “현대 윤리학의 기초 개념들을 새롭게 정의하는 것은 어려운 과제지만 욕망 개념의 역사를 정리하면서 이런 난제를 풀어가는 데 일조할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한편 <윤리와 인간의 삶> 5섹션 ‘윤리와 인간성’은 유종호 전 연세대 석좌교수의 ‘정직, 자존감, 명예의식’(9월 24일), 이정우 경북대 명예교수의 ‘필요 소비와 과시 소비’(10월 1일) 강연으로 이어진다.

강연 청중으로 참여를 원하는 분은 열린연단 홈페이지(http://openlectures.naver.com)에서 직접 신청이 가능하며, 강연 영상과 강연 원고 전문은 인터넷에서 언제든 열린연단 홈페이지를 통해 볼 수 있다.

김상환 서울대 철학과 교수는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제4대학(소르본)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프랑스철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이며 한국연구재단 책임전문위원, 고등과학원 초학제독립연구단 연구책임자, 계간 철학과 현실 편집위원, 현대 비평과 이론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공자의 생활난:김수영과 논어』, 『철학과 인문적 상상력』, 『니체, 프로이트, 맑스 이후』, 『풍자와 해탈 혹은 사랑과 죽음』, 『예술가를 위한 형이상학』, 『매체의 철학』 등이 있고 『융합 인문학』, 『상상력과 지식의 도약』, 『문화, 정체성, 차이』 등을 공저했다. 그 밖에 엮은 책으로 『라캉의 재탄생』 등이, 옮긴 책으로 『헤겔의 정신현상학』(공역), 『차이와 반복』 등이 있다.

신종철 기자 sky@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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