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소심인서울고법에서도1심과같이간첩혐의에대해무죄판결을받은직후변호인단과함께기자회견을갖고있는유우성씨(가운데)
이미지 확대보기먼저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윤갑근 검사장)은 지난 3월 국정원 대공수사국 김OO(일명 김 사장) 과장과 탈북 출신 중국 국적의 국정원 협조자 김O(61)씨를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 행사, 모해증거위조 및 모해위조증거사용죄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중국 싼허(三合)변방검사참 명의의 정황설명서에 대한 답변서를 위조해 국정원 김 과장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A4용지 2장인 편지를 보면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씨는 지난 6월 25일 사과 편지를 작성해 유우성씨의 변호인에게 우편으로 전달됐다. <로이슈>는 5일 유우성 측으로부터 편지를 전달 받았다.
그는 이어 “우성군은 이번 사건으로 많은 고통을 겪었겠지만 그 고통은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에 수구권위주의 이데올로기를 청산하는데 큰 기여를 하였고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려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라고 이번 간첩 증거조작 사건에 의미를 부여했다.
김씨는 “나는 잘못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어리석게 국정원 일방의 주장을 믿었던 것입니다”라며 “국정원에서 저에게 ‘답변서’를 부탁할 때 그것이 불법이라는 것을 알고 주저했었습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국정원은 ‘한국에서는 문제되지 않는다. 정상적으로 입수할 수 없기에 이렇게 하는 것이다. 중국에 확인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걱정하지 말라’ 그 말을 믿었습니다”라고 범행에 가담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당시 국정원은 ‘유가강 출입경기록’이 위조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상당히 긴장하였으며 완전히 곤경에 빠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국정원은) ‘대세는 이미 기울어졌다. 그러나 물러설 수 없다’며 그 요구가 간절하였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탈북자 출신으로 중국 국적인 김씨는 이번에 곤경에 처한 국정원과 검찰을 도와주면, 나중에 자신의 대한민국 국적 취득 문제나 등에서 국정원과 검찰로부터 큰 도움을 받을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국정원의 요구에 협조하게 됐다는 것이다.
▲서울구치소에수감중인국정원협조자김O씨가피해자유우성씨에게보낸사과편지
이미지 확대보기김씨는 “나는 당시 이 ‘답변서’가 우성군에게 어떤 피해를 주거나 모해하려는 의도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단순히 곤경에 빠진 국정원과 검찰을 도와준다는 어리석은 생각뿐이었습니다”라며 “저의 무지하고 부덕한 처신이었습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라고 사죄했다.
김씨는 “사실 2013년 9월경 국정원은 ‘유가강의 출입경기록’ 등 해달라는 부탁을 두 번이나 있었습니다. 그때 모두 입수할 수 없다고 거절했습니다. 국정원에서 ‘답변서’를 의뢰할 때 거절하지 못한 게 참말로 안타깝습니다. 국정원의 요구가 그처럼 절박하였습니다”라고 후회했다.
김씨는 “나는 잘못을 절실히 깨닫고 뉘우쳤습니다. 억울한 점도 있지만 누구에게 하소연하겠습니까?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드리며 우성 군의 넓은 양해와 용서를 빕니다. 우성 군의 앞날에 대성을 기원합니다”라고 사과하며 용서를 구했다.
▲서울구치소에수감중인국정원협조자김O씨가피해자유우성씨에게보낸사과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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