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시계’ 검사 홍준표 “공직자 축첩은 범죄…채동욱 해명했으면”

“공직자 특히 법집행하는 검사는 돈과 여자로부터 자유로워야 소신 펼 수 있다. 그렇지 못한 검사가 소신을 주장할 때 그는 검증의 칼날을 피할 수 없다” 기사입력:2013-09-15 15:07:53
[로이슈=법률전문 인터넷신문] 인기드라마 ‘모래시계’의 실제 검사 모델이었던 검사 출신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사의를 표명한 채동욱 검찰총장에 대해 “공직자의 축첩은 사생활이 아니라 범죄”라며 “축첩의 의혹이 있었다면 본인이 나서서 직접 해명했으면 했다”고 ‘혼외 아들’ 논란을 질타했다.

조선일보에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내고, 유전자검사를 조속히 받겠다고 밝혔던 채동욱 검찰총장은 13일 황교안 법무부장관이 감찰 지시를 내리자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채 총장은 사퇴문을 통해 “신상에 관한 언론보도는 전혀 사실무근임을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밝혀둔다”며 강조하며,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공직자의 양심적인 직무수행을 어렵게 하는 일이 더 이상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거북한 심경을 나타냈다.

홍준표(사법시험 24회) 경남도지사는 지난 10일 트위터에 “희대의 오보냐? 희대의 사기극이냐?”라는 말을 남기며 채동욱 검찰총장 사건을 예의주시했다.

지난 13일 황교안 법무부장관의 감찰 지시 직후 채동욱 검찰총장이 사의를 표명하자, 홍 지사는 “대중은 진검승부를 바라지만 차상의 결론은 노사이드 ‘No side’입니다. 채 총장 수고했습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No side’는 럭비용어로 무승부를 뜻한다.

14일부터는 트위터에 장문의 글을 올리며 이번 사건을 지적했다. 홍준표 지사는 “공직자 특히 법을 집행하는 검사는 돈과 여자로부터 자유로워야 소신을 펼 수 있다”며 “그렇지 못한 검사가 소신을 주장할 때 그는 검증의 칼날을 피할 수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공직자 특히 검사는 그 권한의 막강함에 비추어 사생활도 도덕적이어야 하고 투명한 유리병 속에서 살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채동욱 검찰총장을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화살은 분명히 최 검찰총장을 겨냥한 것이다.

홍 지사는 또 “대한민국 검사들이 채 총장 사건을 계기로 스스로를 돌아보고 내가 정말 소신있는 검사가 되기 위해서 어떻게 처신해야 되는지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후배 검사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다시 말하면 돈과 여자로부터 자유스러워야 소신있는 검사가 될 수 있다”며 “소신을 마음껏 펴도 당하지 않는다”고 후배들에 대한 당부의 말로 채 총장을 지적했다.

15일 홍준표 지사는 특히 “93년 5월 슬롯머신 사건 때 연루되었던 모 검찰간부는 자신은 치외법권 지대에 사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다. 자신은 범죄를 저질러도 수사대상이 안 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며 “공직자의 축첩은 사생활이 아니라 범죄다. 축첩의 의혹이 있었다면 본인이 나서서 직접 해명했으면 했다”고 채동욱 검찰총장을 정조준했다.

홍 지사는 “나는 내가 대한민국의 검사를 했다는 것에 늘 자부심을 느끼고 산다. 그러나 요즘검사는 셀러리맨화 되지 않았나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조폭적 의리보다 정의를 향한 일념이 중요하다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권과 한판하려면 자신의 약점이 없는지 돌아보고 실력을 기르고 배짱과 용기를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특히 “총장의 호위무사가 아니라 국민의 호위무사가 되어야 하는 것이 검사이거늘, 그런 정신으로 검찰간부를 했다는 것이 안타깝다”며 김윤상 대검찰청 감찰1과장을 비판했다.

김윤상 감찰과장은 전날 황교안 장관에 대해 후배의 소신을 지켜주지 못한 용기 없는 못난 장관으로, 반면 채동욱 검찰총장은 전설속의 영웅에 비유하면서 자신은 채동욱의 호위무사였다는 사실을 긍지로 삼고 살아가는 게 낫다고 판단해 사직하려 한다며 사직 의사를 밝혔다.

김 과장은 검찰 내부통신망에 올린 <내가 사직하려는 이유>라는 글 중에서 “학도병의 선혈과 민주시민의 희생으로 지켜 온 자랑스런 나의 조국 대한민국이 권력의 음산한 공포 속에 짓눌려서는 안 된다”는 대목은 많은 누리꾼들의 심금을 울렸다.

실제로 김윤상 감찰과장의 의리와 글을 본 누리꾼들은 “김윤상 살아있네”, “검사가 나를 울릴 줄이야”, “검찰을 응원할 줄이야”라는 감동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특히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자을 맡고 있는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채동욱 총장 사퇴 이후 못난 장관에게 올린 대검간부의 사직서가 가슴을 울립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홍준표 지사와 전혀 다른 반응이다.

홍준표 지사는 또 “과거에 검찰간부들이 가족과 떨어져 홀로 지방근무를 하다가 실수로 시작해 축첩(蓄妾)으로 이어진 사례가 있었다. 그런데 그것이 채 총장 사건으로 기사화 되는 것을 보고 믿을 수가 없었다”며 “또 그것을 처리하는 과정도 이해하기 어렵다. 더구나 그 문제가 정치쟁점화 되는 것은 더더욱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홍 지사는 “검사가 소신을 가지려면 정치권력에 약점이 잡히지 않게 주변관리를 철저히 하고 수사에 임하라는 것”이라며 “1991년 3월 광주지검에 가서 강력부 검사로서 조폭수사를 시작한 이래 나는 지금까지 스캔들을 피하기 위해 접대부 있는 술집을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 검사 출신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4일과 15일 트위터에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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