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인 딸의 선처 호소에 재판장 “용서하고 싶지만...”

울산지법 형사2단독 성금석 부장판사의 답장…훈훈한 감동 줘 기사입력:2011-07-14 15:49:36
[로이슈=법률전문 인터넷신문] 어머니(피고인)의 선처를 호소하는 고등학생 딸에게 사건 재판장이 안타까운 사연에 눈물을 훔치며 “용서해 주고 싶지만 지은 죄가 너무 많아, 어머니를 너희들의 품속으로 돌려보내지 못해 안타깝다”는 편지를 보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울산지방법원 형사2단독 성금석 부장판사는 지난 6월30일 아침에 판사실로 날아온 한통의 편지를 받았다. 사기 등 11건의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어머니 A씨를 자식 품으로 돌려보내달라는 A씨의 고등학교 2학년 딸이 보낸 것. 마침 이날은 A씨에 대한 재판이 있었다.

어머니의 선처를 부탁하는 간절한 편지를 받은 성 부장판사는 재판기록을 다시 꼼꼼히 살펴 본 뒤 펜을 들어 이 여고생에게 답장을 썼다.

성금석 부장판사는 “오늘 아침 일찍 전달된 네 편지를 보고, 10시에 진행할 네 어머니에 대한 재판기록을 다시 한 번 읽어 보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성 부장판사는 “나도 자식들을 키우는 부모라 네 어머니를 용서해 주고 싶지만, 지은 죄가 너무 많고 피해자도 많은데 피해자들의 용서(피해 변제)를 먼저 받아야만 나도 용서해 줄 수 있단다”라며 이해를 부탁했다.

그는 “너희들이 학교에서 저지르는 사소한 잘못이라면 반성문 작성이나 봉사활동으로 사죄에 갈음하겠지만, 법원에서 형사재판을 받는 범죄는 그것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설명한 뒤 “너와 네 동생이 처한 현실이 참으로 마음이 아파서 눈물이 나는구나”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하며 위로했다.

성 부장판사는 “나도 어려운 유ㆍ소년 시절을 보내면서 자랐기 때문에 너의 처지가 남다르지 않구나”라고 공감을 표시하면서 “어머니를 너희들의 품속으로 돌려보내지 못하는 안타까운 내 마음을 먼 훗날에는 이해할 수 있게 될 거야”라고 거듭 양해를 구했다.

그러면서 “부디 부디 좌절하지 말고 어려움을 이겨내어서 건강하고 굳건하게 잘 자라라. 동생도 잘 보살피고”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실패란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넘어진 자리에 그대로 머무르는 것이라고 누가 말했어. 긴긴 인생을 살다보면 누구나 넘어질 수 있지, 하지만 넘어진 자리에 그대로 머물지 말고 훌훌 털고 다시 일어나렴”라고 용기를 북돋아 줬다.

다음은 성 판사가 여고생에게 보낸 편지의 전문
000 양에게

이 편지를 쓰는 아저씨는 울산지방법원 형사 2단독 성금석 부장판사란다.

오늘 아침 일찍 전달된 네 편지를 보고, 10시에 진행할 네 어머니에 대한 재판기록을 다시 한 번 읽어 보았다.

나도 자식들을 키우는 부모라 네 어머니를 용서해 주고 싶지만, 지은 죄가 너무 많고 피해자도 많은데 피해자들의 용서(피해 변제)를 먼저 받아야만 나도 용서해 줄 수 있단다.

너희들이 학교에서 저지르는 사소한 잘못이라면 반성문 작성이나 봉사활동으로 사죄에 갈음하겠지만,

법원에서 형사재판을 받는 범죄는 그것과는 차원이 다르단다.너와 네 동생이 처한 현실이 참으로 마음이 아파서 눈물이 나는구나.

나도 어려운 유·소년 시절을 보내면서 자랐기 때문에 너의 처지가 남다르지 않구나.

네 어머니를 너희들의 품속으로 돌려보내지 못 하는 안타까운 내 마음을 먼 훗날에는 이해할 수 있게 될 거야.

부디 부디 좌절하지 말고 어려움을 이겨내어서 건강하고 굳건하게 잘 자라라.

동생도 잘 보살피고. 실패란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넘어진 자리에 그대로 머무르는 것이라고 누가 말했어.

긴긴 인생을 살다보면 누구나 넘어질 수 있지, 하지만 넘어진 자리에 그대로 머물지 말고 훌훌 털고 다시 일어나렴.

2011. 6. 30. 울산지법 402호 판사실에서 성금석 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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