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조현아 땅콩리턴 때문에 대한항공 경복궁 호텔 무산 위기”

“땅콩이 경복궁을 지켜냈으니 조현아 부사장에게 명예주민증이라도 수여하라는 농담도” 기사입력:2014-12-11 13:50:13
[로이슈=신종철 기자] 민주당 대표를 역임한 새정치민주엽합 상임고문인 정세균 비상대책위원은 11일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리턴’ 사태와 관련해 ‘망신 대신에 칭찬과 신망을 얻을 수 있었을’ 자세를 지적하며, 상응한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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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상임고문(사진=의원실)


정세균 상임고문은 이날 페이스북에 “세상일은 참 알 수 없는 것 같다”며 “저를 비롯해 종로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법까지 바꿔가면서 대한항공이 경복궁 앞에 호텔을 건립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줬는데, ‘땅콩리턴’ 때문에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정 고문은 제19대 총선에서 정치 1번지라는 서울 종로에서 출마해 당선됐다.

정 고문은 이어 “한 트위터리안은 땅콩이 경복궁을 지켜냈으니 조현아 부사장에게 명예주민증이라도 수여하라는 농담을 건네던데, 요즘 젊은이들 표현대로 이번 사건은 저나 종로주민들에게 정말 웃픈(웃기다와 슬프다) 일이 되어버린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대한항공의 숙원사업인 경복궁 옆 7성급 특급호텔 건립 사업은 특혜 시비 논란을 빚었으나, 이번 사건으로 국민적 여론이 싸늘해져 호텔사업까지 영향을 미치며 큰 고비를 맞고 있다.

그는 “(대한항공) 오너의 딸이 승객이 앉기를 꺼리는 자리에 조용히 앉아 대한항공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불편한 기색은 없는지 확인하고, 승무원들을 격려했더라면 망신 대신에 칭찬과 신망을 얻을 수 있었을 텐데 그런 기대는 할 수 없는 세상인가 봅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정세균 고문은 “갑질은 사람 귀한 줄 모르기 때문이 생기는 일”이라며 “갑질을 없애려면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사회문화도 바꿔야 하지만 당장에 효과를 볼 수 없기 때문에 우선은 사회가 이런 행태들을 적극적으로 고발하고, 여론을 통해서라도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몰상식한 갑질을 하면 장사도 해먹을 수 없고, 손님이 다 떨어져 나간다는 것을 몸소 경험해야 ‘땅콩리턴’ 같은 사태를 그나마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갑질이 인권을 침해하고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범죄적 수준’에 이른다면 그저 고약한 개인의 실수로만 볼 수 없는 일”이라며 “이번 ‘땅콩 리턴’같은 경우도 항공법에 위배되는지 철저히 가려서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참여연대가 전날 “조현아 부사장의 행위는 항공법과 항공보안법 위반 소지가 크며,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죄, 강요죄 등에 해당한다”며 서울서부지검에 고발했다. 건설교통부도 조사에 나선 상태로 12일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출석을 요구한 상태다.

정 고문은 “세상에는 반드시 지켜야 할 법도 있고 사람의 도(道) 가 있다”며 “재벌가의 딸로 태어나서 마흔이 넘도록 이런 것을 교육받지 못하고 성장했다면 더 늦기 전에 깨닫게 해줘야 기업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태로 대한항공은 공식 사과했으나 파문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고, 조현아 부사장은 사표를 제출했다. 뉴욕타임즈와 CCN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언론까지 보도하는 등 국제적인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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