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행사에는 부산가정법원의 판사, 직원뿐만 아니라 부산법원 여직원회가 동참해 500포기의 김치를 담고, 이 날 담근 김치를 청소년회복센터와 6호 소년보호시설, 장애인 시설에 보낼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 이목을 끄는 점은 청소년회복센터에서 생활하는 보호소년들도 김장하는데 손길을 보탠다는 것이다. 보호소년들이 행사에 동참함으로써 법원과 사회의 애정·관심을 느끼는 계기가 됨은 물론, 직접 담근 김치를 장애인 시설에서 생활하는 장애인들에게 보냄으로써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배우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인석 부산가정법원장은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올 한 해 우리 법원은 보호소년들의 건전한 사회 복귀를 위해 문화·체육활동 등 여러 방면에서 다양한 지원사업을 해왔는데 보호소년들이 법원을 또 하나의 가족으로 느끼기 시작해 다행이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이날 담그는 김치가 우리 법원의 자식들이 먹을 소중한 겨울 양식이 되었으면 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청소년회복센터’는 비교적 경미한 비행을 한 소년들 중 가정이 해체되거나 부모의 보호력이 미약한 소년들을 법원의 재판을 통해 6-12개월간 위탁받아 부모 대신에 보호·양육하는 ‘사법형 그룹홈'으로, 부산에는 남자 청소년들을 보호하는 4곳, 여자 청소년들을 보호하는 2곳 등 총 6곳이 있다.
청소년회복센터와 6호 소년보호시설 모두 보호소년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 등으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부족하고, 특히 청소년회복센터의 경우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없이 오로지 법원의 교육비 지원과 자원봉사자들의 후원금만으로 운영되고 있어 경제적 어려움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