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석 부산가정법원장 “미모의 20대 여성을 만나고 왔습니다”

기사입력:2015-04-02 00:20:29
[로이슈 부산경남취재본부=전용모 기자] 본지는 시민과의 소통으로 친근한 법원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부산지방법원의 소식지(2015.3.30 982호)에 실린 글을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이 글은 최인석 부산가정법원장이 실제 겪은 원조교제(?)에 관한 내용이다./편집자 주
오랜만에 서울 간 김에 시간을 내어 서울역 그릴에서 미모의 20대 여성을 잠시 만나고 왔습니다.

키가 커서 운동화를 신어도 늘씬합니다. 인물도 좋습니다.

저를 발견하고 환하게 웃으면서 달려옵니다. 다른사람들이 보거나 말거나 간에 손을 잡고, 포옹을
하고, 제 어깨에 얼굴을 비비며 반가워합니다.

▲최인석부산가정법원장.

▲최인석부산가정법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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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식당에서 함께 비싼 식사를 하고, 아이스크림을 먹고, 두어 시간 이야기를 나누고, 용돈을 주고, 또 약간의 스킨십을 나누고 헤어지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녀를 만난 지는 꽤 오래 되었습니다. 저는 대학원에 다니는 그녀에게 원룸을 구해주고 등록금을 대주고 매달 용돈까지 제공합니다.

반대급부로 그녀는 가끔씩 저를 만나줍니다. 어떤 때는 우리 집에 와서, 또는 제3의 장소에서 며칠씩 함께 지내기도 하지요. 그런 때의 모든 비용은 물론 저의 부담이고, 추가로 용돈이 지급됩니다.

그녀가 제공하는 반대급부의 내용은 그냥 만나주는 것뿐입니다. 횟수는 거의 전적으로 그녀의 마음에 달려있습니다.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그쪽이 갑이니까요.

갈수록 계약조건은 불공평해집니다. 만나주는 횟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시험기간이다. 컨디션이 안 좋다. 친구하고 그룹 스터디를 해야 한다. 계절학기수강을 해야 한다. 갖은 핑계로 만남을 미룹니다.

만날 때마다 고급 식당에서 모셔야 합니다. 그래야 다음에 또 만나주니까요. 그런 봉이 없습니다. 알고 보니 그런 봉들이 세상에 꽤 있더군요.

그녀는 저를 아빠라고 부릅니다. 그녀는 제 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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