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문재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주에 있었던 대통령의 인사를 보면서 인사의 기본이 완전히 무너졌다는 탄식을 금할 수가 없었다”며 “첫째, 현직 국정원장을 어떻게 그대로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할 수가 있나. 국정원의 정치중립, 정치 불개입은 도대체 어떻게 되는가”라고 개탄했다.
문 대표는 “둘째, 다음 총선에 출마할 국회의원들을 장관으로 임명한 것이다. 공직사퇴 시한을 감안하면 장관으로 근무할 수 있는 기간이 불과 몇 달밖에 되지 않는데, 언제 업무파악을 하며, 또 곧 나갈 장관이 무슨 수로 부처를 통솔하느냐”며 “이번에 장관 후보자가 된 국회의원들은 제대로 장관업무를 하려면 적어도 내년 총선 불출마를 약속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문재인 대표는 “셋째, 현역 국회의원이 대통령의 정무특보가 될 수 있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으며 “국회의원은 대통령과 정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하는 헌법기관이다. 대통령 정무특보는 임무가 상충하기 때문에 맡을 수가 없는 직책”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여당을 장악하고 관리해야 할 하부기관으로 여기지 않는다면 할 수 없는 인사”라고 불쾌해하며 “그분들은 정무특보가 아닐 때도, 등 뒤의 청와대를 배경으로 여당 내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했다”고 환기시켰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새누리당 주호영, 김재원, 윤상현 의원을 정무특보로 임명했다.
문 대표는 “이제 정무특보라는 날개까지 달았으니 누가 그 말을 듣지 않을 수 있겠나”라며 “정무특보로 임명된 국회의원들은 국회의원이냐 정무특보냐 둘 중 하나를 선택해서 다른 직책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우윤근 원내대표도 “이번 청문회에서 특히 현역의원들을 장관으로 차출한 문제에 대해서 불출마선언 여부에 대해서 철저히 청문회에서 따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