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이화여대 간호학부 김석선 교수팀에 따르면 만19세 이상 30세 이하 여대생 27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등을 통해 이상섭식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등을 조사ㆍ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여대생의 이상섭식행동에 미치는 영향요인)는 정신간호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 연구에서 이상섭식행동 측정 척도를 이용해 나온 점수를 바탕으로 18점 미만은 정상, 18∼20점은 이상섭식행동 경향, 21점 이상은 이상섭식행동 위험으로 분류했다.
조사 대상 여대생 중 이상섭식행동 위험은 전체의 14.4%였다. 이상섭식행동 경향을 보인 여대생도 6.7%나 됐다. 이는 여대생 10명 중 2명 이상이 음식 섭취에 있어 건강하지 못한 방법과 습관을 행하고 있다는 의미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말레이시아(6.7%)ㆍ타이완(6.3%) 등 다른 아시아 국가 여대생과 비해 우리나라 여대생의 이상섭식행동 비율이 높았다”며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이상섭식행동은 신경성 식욕부진증ㆍ신경성 폭식증ㆍ폭식장애로 이어져 결국엔 섭식장애로 발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여대생이 자신의 체형에 불만족하는 것이 지나친 다이어트나 폭식 등 이상섭식행동을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추정된다”며 “여대생의 이상섭식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해 이상섭식행동이 섭식장애로 이행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섭식장애는 우울ㆍ불안ㆍ강박 등 다른 정신 증상을 동반하기 쉬우며, 사망률이 높은 정신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임한희 기자 newyork291@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