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이러한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25년 전체 고도비만율은 5.9%에 달해 성인 17명 중 1명이 고도비만이 될 것이라 추측했다.
◇고도비만 환자 중 20~30대 젊은 층 가장 많아… 불규칙한 식생활과 폭음이 주원인
비만의 진단은 일반적으로 키와 몸무게로 체내 지방량을 추정하는 ‘체질량지수’를 활용한다.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한국인의 경우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일 경우를 비만, 30 이상일 경우를 고도비만으로 정의한다.
이주호 이대목동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장은 “20~30대 젊은 층 대부분은 바쁜 생활로 인해 식사를 제때 챙겨 먹기 힘들어 폭식을 하거나 인스턴트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필요 이상의 열량을 섭취하는 원인이 되어 지방 축적에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또한 20~30대들은 스마트폰 이용 및 TV 시청과 같은 정적인 여가 활동을 즐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 또한 일일 열량 소비량을 감소시켜 지방 축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잦은 음주 역시 고도비만의 원인 중 하나로, 폭음을 하면 고도비만 발생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진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각종 질환 유발로 생명 위협할 수 있는 고도비만… 치료 필요한 ‘질병’이라는 인식 개선 필요
고도비만이란 단순히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어 우리 몸이 적절하게 대처할 수 없는 한계에 도달한 상태로, 생명을 위협하는 다양한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 혹은 이미 관련 질환이 발생한 경우를 고도비만으로 진단한다.
비만으로 인해 동반되는 각종 질환은 그 원인인 비만을 치료하여 치유하거나 개선시킬 수 있다. 비만 환자의 치료 목적은 체중 감량을 통해 각종 합병증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것으로, 더 나아가 이를 통해 환자의 사회적 안정감을 되찾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있다.
그러나 아직 우리 사회에서 비만은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널리 인식되지 못하고 있어 이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세계적으로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법으로 인정… 좋은 결과 위해 수술 후 지속적 관리 필요
비만 치료에는 식이요법, 운동요법, 행동요법, 복합요법, 약물요법, 수술요법 등이 있지만, 고도비만의 경우 수술 이외의 요법은 거의 모든 환자에게서 2년 이내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 미국국립보건원을 비롯한 세계적 학회에서는 수술을 고도비만 환자의 유일한 치료법으로 밝히고 있다.
수술을 시행하면 보통 초과 체중의 50~80% 감량을 유지할 수 있으며, 연구 별로 호전율의 차이는 있으나 2형 당뇨병, 고혈압, 수면무호흡증, 지방간 등 대부분 질환이 호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술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효율성과 안전성이 입증된 위소매절제술과 루엔와이위우회술 두 가지가 대표적이다.
이주호 이대목동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장은 “고도비만은 현대인에게 발생할 수 있는 중증질환의 하나로, 무엇보다 생명을 위협하는 다양한 합병증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며 “수술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며 수술 후 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식습관 개선 및 꾸준한 운동 등을 통한 관리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재승 기자 jasonbluemn@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