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대한항공 박창진 업무복귀 용기 박수…부당조치 적극 감시”

기사입력:2015-02-01 19:24:32
[로이슈=신종철 기자]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이 ‘땅콩회항’ 사건 발생 후 병가를 낸지 50여일 만인 1일 업무에 복귀해 비행을 시작했다. 대한항공 측은 박 사무장이 이날 김포~부산 노선 여객기에 사무장 자격으로 탑승한 것으로 확인해 줬다.

▲박창진대한항공사무장(SBS방송화면캡쳐)
▲박창진대한항공사무장(SBS방송화면캡쳐)


이와 관련,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리턴’ 사태 초기부터 적극 대응했던 참여연대 노동사회위원회는 1일 “커다란 고통 속에서도 용기를 내 다시 출근을 하게 된 박창진 사무장께 시민들과 함께 큰 박수를 보낸다”고 응원했다.

이날 참여연대는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님의 50여일만의 재 출근에 즈음하여”라는 입장자료를 통해 “박창진 사무장이 다시 출근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면서도,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유무형의 불이익이나 부당한 조치를 적극 감시하고 견제하면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도 어떠한 불이익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법정에서까지 증언했으므로 반드시 그 법적ㆍ사회적 약속을 지켜줄 것을 당부린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참여연대는 직간접적인 방법으로 한진그룹 고위 관계자들과 대한항공 경영진들에게 “해당 사건의 비행기에 탑승해 있던 사무장, 승무원들, 조종사들에게 어떠한 불이익도 줘서는 안 될 것이며, 만약 크고 작은 그런 부당한 일이 발생한다면 참여연대 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호소와 당부의 말씀을 간곡하게 전달한 바 있다.

참여연대는 “대한항공 사태 초기-진실이 은폐된 그때, 박창진 사무장은 용기 있게 시민사회와 언론에 진상을 알렸고, 이 일은 대한민국에서 돈과 권력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저질러지는 ‘슈퍼갑질’에 대한 광범위한 성찰을 불러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또 “박창진 사무장이 진실을 말할 때마다 더 큰 고통과 불안이 엄습했겠지만, 또 수없이 많은 고민과 불면의 날을 보냈겠지만, ‘슈퍼 갑질’이 부당한 짓이고 누구도 다시는 그런 일을 겪지 않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또 인간의 존엄성과 일하는 노동자의 자존감에 대한 믿음으로 정말 값진 일을 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참여연대에는 국내외에서 박창진 사무장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계속 접수되고 있다고 한다. 이에 이를 모아서 박창진 사무장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오늘 50여일 만에 출근에 즈음해, 특히 국내에 와 있는 외국 유학생과, 해외 교포 등 200여명이 모아준 응원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전달했다.

참여연대는 “이 땅에서 다시는 일하는 직원ㆍ노동자들에게, 먹고 살기 위해서 애쓰는 국민들에게 어떠한 슈퍼갑질이나 부당한 횡포가 자행돼서는 안 될 것”이라며 “노동이 존중받고, 사람이 더욱 존엄한 사회를 위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한국에 온 외국 유학생의 편지(고려대 박사과정 8년차 외국인 유학생)

안녕하세요. 고려대 박사과정 중인 유학생입니다.
한국에 온지 8년이 넘었는데 tv나 인터넷을 통해 참여연대의 활동들을 많이 봤습니다.

원래도 시사에 대한 관심이 많기 때문에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연말이라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께 응원 메일 보내고 싶은데 메일 주소를 몰라서 못 보내겠네요ㅜㅜ 고민하던 차에 참여연대의 메일을 알게 되어 이렇게 글을 드리게 됐습니다. 실례인걸 알면서도 여쭤봅니다. 가르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실 올해 저도 연구원에서 아주 힘든 시기를 걸어왔고, 가족까지 세상을 떠나 아주 힘들었는데, 교수님과 친구들의 응원이 정말 저한테 힘이 됐습니다. 2014년은 참 시련도 많았습니다. 이제 2015년이 곧 다가오는데 함께 힘냈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한국어는 유창하지 못하지만 박창진 사무장이 외롭지 않도록 작은 보탬이 되고 싶네요...

사실 오늘도 tv에서 박창진 사무장님 인터뷰 장면을 봤는데 공황장애를 겪고 있으시며, 살도 많이 빠진 모습이었습니다... 너무나 안타깝고 마음이 아픕니다 ㅜㅜ

참여연대도 새해에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일만 있으시길 기원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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