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대표는 17일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중국에서 제가 예민한 개헌 논의를 촉발시킨 것으로 크게 확대 보도된 것에 대해서 해명의 말씀 드린다”며 이같이 한발 물러섰다.
먼저 김 대표는 중국 방문 마지막 날인 16일 기자들을 만나 “정기국회가 끝나면 개헌 논의가 봇물을 이룰 것이고, 그러면 막을 길이 없다”며 사실상 개헌 필요성을 언급했다.
여기에다 오스트리아식 이원집정부제와 같은 구체적인 권력 구조까지 언급해, 김 대표가 작심한 듯 자신의 개헌 구상을 밝힌 게 아니냐는 시각으로 언론에 보도됐다.
그러자 이날 대책회의에서 김무성 대표는 진화에 나섰다.
김 대표는 “어제 상해에서 중국 방문 활동을 총결산하는 의례적인 기자간담회가 있었다. 그 때 국내문제에 대한 질문이 있었지만 답변을 하지 않았다. 기자간담회가 다 끝나고 식사하는 시간에 저와 같은 테이블에 있던 기자와 환담을 했다. 그 때 한 기자가 개헌에 관한 질문이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그래서 제가 민감한 사항을 답변하지 않았어야 되는데, 제 불찰로 생각한다”며 “대통령께서 아세안 외교를 하고 계시는데, 제가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사과했다.
김 대표는 “그 때 분명히 ‘정기국회가 끝날 때까지 개헌논의는 하지 말아야한다’는 것을 강조 했다”며 “다만, 정기국회가 끝나면 개헌논의가 많이 시작될 것을 걱정하는 투로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런 점 잘 이해를 해주시고, 연말까지 개헌논의가 없어야 되는데 제 불찰로 이렇게 크게 보도가 된 것에 대해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어쨌든 원내대표와 아침에 얘기했는데 정기국회 끝날 때까지 새누리당에서는 개헌 논의가 일체 없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친박계인 이완구 원내대표는 “(김무성) 대표께서 말씀하신대로 정기국회 때까지는 당에서 일체 개헌문제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도록, 앞으로 그 문제에 대해서 언론인 여러분과 당에서도 참고하길 부탁드린다”고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