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페이스북커버사진을유민아빠김영오씨로바꾼조국서울대법학전문대학원교수
이미지 확대보기조국 교수는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욕 많이 먹겠지만 이 말 해야겠다”며 “유민 아빠 김영오씨 살려야 한다. 한계를 넘은 것 같다. 이제 이유 불문 단식 중단시키고 긴급 의료조치해 병원 이송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영오씨의 굳은 의지를 봐선 단식 중단을 요청하는) 정치인들의 말은 씨알도 안 먹힐 것 같다”며 “교황방한위원장 강우일 주교께서 나서주시면 좋겠다”고 부탁하기도 했다.
조국 교수는 20일에도 페이스북에 “문재인 의원, 김영오씨 단식중단을 위해 어제 밤부터 광화문에서 단식을 시작했다”며 “단식으로 단식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 돼 버렸다. 정치가 풀어야 하는데 풀지 못하니...”라고 씁쓸해했다.
▲조국교수가페이스북에링크한오마이뉴스사진기사
이미지 확대보기그러면서 “도대체 왜 못 만나겠다는 거냐! 조선시대도 백성이 ‘격쟁’(擊錚)을 하면 왕이 만났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격쟁은 조선시대에 억울하고 원통한 일을 당한 사람이 궁궐에 난입하거나 국왕이 거동하는 때를 포착해 징이나 꽹과리, 북 등을 쳐서 이목을 집중시킨 다음 자신의 사연을 왕에게 직접 호소하는 행위를 말한다.
조국 교수는 21일에도 “1983년 YS(김영삼) 23일 단식, 1990년 DJ(김대중) 13일 단식...”이라고 거론하면서 “2014년 문재인이 이 정도 단식해야 뭐가 바뀌려나. 김영오씨 단식은 신경도 안 쓸게고. 여하튼 정치상황이 4반세기 이전으로 돌아간 것은 분명하다”고 개탄했다.
조 교수는 “즉각 긴급의료조치해야 한다”며 “그래야 다음 단계의 싸움으로 갈 수 있다. 세월호 싸움은 장기전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설득했다.
조국 교수는 또 “‘왼 쪽’에서 더 큰 욕먹을 각오하고 더 단순무식하게 말한다”며 “김영오씨의 생명과 ‘수사권, 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특별법’ 중 하나만 택하라고 하면, 전자를 택한다”라고 밝혔다. 김영오씨를 살리는 게 세월호 특별법보다 더 시급하다는 얘기다.
조 교수는 “죽음을 각오한 유민 아빠, 살아야 하고, 살려야 한다”고 거듭 호소했다.
그는 “현재 확보한 협상안에 ‘플러스 알파’를 확보해 다른 협상안을 도출하는 것은 다른 싸움, 길고 지루한 싸움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