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기자의 변호인으로 영장실질심사에 참여한 안상운 변호사는 오후 1시경 트위터에 “방금 주진우 기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끝났습니다”라고 밝혔다.
안 변호사는 “주 기자는 최후진술에서 ‘법이란 이름으로 기자를 옭아매고 기사를 못 쓰게 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마무리했습니다. 모처럼 법정에서 들은 명진술이었습니다”라고 전하며 “영장은 기각되지 않을까요? ^.^”라고 기대했다.
▲ 주진우 기자의 변호인 안상운 변호사가 영장실질심사 직후 트위터에 올린 글
주진우 기자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 날 예정이다.
안 변호사의 글을 본 한인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는 안상운 변호사의 트위터 닉네임 ‘안변불패’에 비유해 “안변 ‘불패’”라는 말을 올리며 구속영장기각으로 검찰을 이길 것을 응원했다.
주 기자는 작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와 시사IN 제273호 보도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 동생 박지만씨가 5촌 조카 살인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박지만씨가 고소했고, 검찰은 다른 사건과 병합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주 기자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법원종합청사에 <나는 꼼수다>의 멤버였던 김용민 시사평론가, 정봉주 전 의원과 함께 나타났다.
법원 1층 로비에서 기다리던 기자들이 심경을 묻자, 주진우 기자는 “법원에 끌려오니 기분이 좋지 않다. 시대가 아직 이 정도구나, 이런 생각을 한다”며 직설적으로 검찰에 불쾌감을 표시했다.
한편, 주진우 기자는 이날 새벽 잠이 안 오는 듯 트위터에 “봄입니다. 밤입니다. 봄날엔 놀아야 하는데, 봄밤엔 걸어야 하는데…. 어떠세요? 저는 오늘 법원에 갑니다. 그리고 못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시대가 그렇습니다. 어쩔 수 없죠. 걱정 마세요. 잘 다녀오겠습니다. 금 같은 봄 되세요. 꾸벅.”이라는 말을 남겼다.
▲ 주진우 기자가 14일 새벽 트위터에 올린 글